[비즈S+] 74년 동업 흔들… '한 지붕 두 가족' 고려아연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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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일가와 최씨일가가 공동 창업해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이어온 영풍그룹에 이상 기류가 감돈다.
최 회장 본인도 직접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하며 지분을 늘렸고 올해 상반기 기준 우군을 포함한 최씨일가의 지분은 28.58%까지 치솟았다.
고려아연 지분 5%를 HMG글로벌이 약 5272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인데 유상증자가 끝나면 우군을 합한 최씨일가의 지분율은 32.12%로 늘어나고 장씨일가의 지분율은 31.02%로 희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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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7일 회사 주식 1230주를 장내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총 6억6513만5000원이며 이번 거래로 최 회장의 지분은 기존 1.74%에서 1.75%로 소폭 늘었다.
영풍그룹은 1949년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공동 설립한 '영풍기업'이 모태다. 1970년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아연제련소를 세우며 덩치를 키웠고 1974년 고려아연을 설립했다.
고려아연 소유는 장씨일가, 경영은 최씨일가로 나뉘어 운영돼왔다. 지난해 6월 기준 장씨측 지분율이 32.99%였고 최씨측은 14.55%였지만 지난해 12월 최기호 창업주의 손자인 최윤범 회장의 승진을 전후로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최 회장 측은 지난해 11월에는 자사주 교환 방식으로 LG화학, 트라피구라, 모건스탠리, 한국투자증권, 한화 등을 잇따라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명목은 사업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지만 재계는 최 회장을 지지할 백기사 확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한다.
최 회장 본인도 직접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하며 지분을 늘렸고 올해 상반기 기준 우군을 포함한 최씨일가의 지분은 28.58%까지 치솟았다. 최 회장이 직접적으로 계열분리를 언급한적은 없지만 사실상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매년 영풍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1시간 간격을 두고 정기주총을 열던 고려아연이 올해는 다른날 주총을 열며 독자행보를 강화하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장씨일가도 대응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매년 배당금으로 1000억원 가량을 지급해온 알짜배기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장형준 영풍그룹 고문을 비롯한 장씨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고려아연 지분율을 2.35% 추가로 확보했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장씨일가 32.66%, 최씨일가(우호세력 포함) 28.58%로 장씨일가가 소폭 앞선다. 하지만 최씨일가가 이같은 구조를 역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현대자동차의 해외법인 HMG글로벌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지분 5%를 HMG글로벌이 약 5272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인데 유상증자가 끝나면 우군을 합한 최씨일가의 지분율은 32.12%로 늘어나고 장씨일가의 지분율은 31.02%로 희석된다.
최근 HMG글로벌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는 안건에 대한 이사회에 장형진 고문이 불참한 이유도 이 같은 상황에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 고문은 앞서 지난해 한화그룹 자금유치 안건을 다룬 이사회에도 불참한 바 있는데, 그동안 고려아연의 이사회에 꾸준히 참석해 찬성 의견을 내온 간 장 고문의 불참은 단 두번 뿐이다.
재계는 앞으로 최 회장 측의 계열분리 시도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씨일가의 지분이 여전히 32% 수준으로 높고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특수관계인 주식 보유 비중 상호 3% 미만)을 충족하기도 까다로워 실제 계열분리가 이뤄지기까진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 회장의)지분 매입과 관련해 통상적인 경영활동 외에 다른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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