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실점 최원태 어쩌나...' 설상가상 불펜마저 3경기 13실점 경고음. '되는 집은 된다.' 월화수 쉰다[SC 포커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충격적이었다. 타격전이 펼쳐질 것은 예상됐던 일. 그래도 마운드에서 LG 트윈스가 더 우세할 것으로 보였던 게 객관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KIA 타이거즈가 오히려 더 강했다. 더블헤더를 포함한 주말 4연전서 KIA가 1위 LG에 3승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4경기서 LG가 32점을 뽑고, KIA가 29점을 얻었다. 오히려 LG가 더 많은 점수를 가져갔지만 승리는 KIA가 더 많이 챙겼다. 8일 첫 경기서 LG가 12대2의 대승을 거둘 때만해도 LG가 KIA에 압승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9일 더블헤더 1차전서 8회말 KIA가 역전극을 만들며 7대6으로 승리를 거두더니 2차전서도 12대7로 승리했고, 10일에도 팽팽한 접전 끝에 8대7, 1점차로 이겼다.
LG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9일 1차전에서 LG는 임찬규가 나섰고, KIA는 대체선발 황동하가 등판했기에 LG가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됐었다. 또 10일에도 LG는 최원태, KIA는 대체선발 김건국이 선발 맞대결을 했다. 예상과는 다른 전개로 이어졌다.
최원태가 2⅔이닝 8안타 7실점이라는 부진을 보이면서 LG는 충격에 빠졌다. 우승을 위해 무려 3명의 유망주를 키움 히어로즈에 주고 데려온 선발 투수인데 갈수록 부진이다.
하지만 이번 4연전서 최원태 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동안 LG를 지탱해왔던 불펜진의 부진이다. LG의 국내 선발이 약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국내 선발이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해도 강력한 타격과 함께 막강 불펜진이 막아주면서 승리를 더해왔었다.
하지만 이번엔 불펜이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9일 1차전에선 선발 임찬규가 5⅔이닝 동안 6안타(1홈런) 4실점(3자책)으로 막았고, 이어나온 정우영이 1점을 더 내줘 2-5로 지고 있었다. 하지만 7회초 박동원의 솔로포를 포함해 볼넷 2개와 안타 3개로 대거 4점을 뽑아 6-5로 역전에 성공. 뒤에 최고의 불펜진이 있기에 당연히 이길 것으로 보였다. 김진성이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막으면서 당연한 승리 공식으로 이어졌다. 8회말 유영찬이 나왔으나 예상이 빗나갔다. 1사후 김선빈과 이우성의 연속안타에 이어 대타 고종욱의 우전 적시타로 6-6 동점이 만들어졌다. 김태군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2사 1,2루서 LG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 고우석을 올렸으나 박찬호에게 1타점 중전안타를 맞고 6대7로 역전을 당했다. 9회초 LG는 KIA마무리 정해영 공략에 실패해 1차전을 내줬다.
2차전서 LG는 선발 손주영이 4-0으로 앞선 2회말 3점을 내주고 일찍 강판되면서 빠르게 불펜진을 올렸다. 하지만 5-3으로 앞선 5회말 이우찬과 박명근이 KIA 타선에 뭇매를 맞았다. 대타 최형우의 만루홈런이 터지는 등 대거 5점이 나왔다. 단숨에 5-8 역전. 6회초에 1점을 만회헤 2점차로 쫓았으나 6회말 등판한 오석주가 또 4점을 주는 바람에 6-12로 벌어지며 승부가 갈렸다.
10일 경기도 최원태가 7점을 주면서 어려운 승부가 됐지만 LG 타선이 추격을 하며 기어이 7-7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7회말 결승점을 내줬다. 바뀐 정우영이 박찬호에게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김진성이 구원 투수로 올라와 최원준에게 1타점 좌전안타를 맞고 말았다. LG는 이후 KIA 불펜 공략에 실패하며 1점차로 분패했다.
이번 4연전서 1승3패를 한 LG는 선발 김윤식이 1승을 거뒀고, 3패는 모두 불펜진이 기록을 했다. 부진한 최원태는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민호에게 자리를 맡기면서 조정의 시간을 줄 수 있다. 하지만 LG의 불펜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LG가 사흘간 휴식을 갖는다는 것이다.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조정의 시간이 있다. 투수와 타자 모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잔부상을 치료하고 체력을 보충할 수 있다. 자칫 멘탈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휴식이라 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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