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비상’ 우승 청부사→평균자책점 최하위…트레이드 이후 ERA 8점대 추락, 염갈량 특별 조치 필요하다
[OSEN=한용섭 기자] 7월말 트레이드 당시, 우승 청부사로 29년 만에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44일 지난 지금, LG 선발 마운드의 최대 고민거리가 됐다.
LG는 7월 29일 키움에 유망주 이주형과 신인 김동규 그리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투수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3선발을 기대하며 데려왔다. 하지만 지금 염경엽 감독에게 난제를 안겨줬다.
최원태는 10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등판해 2⅔이닝 8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LG 이적 후 최소 이닝 강판이다.
전날 더블 헤더를 치르면서 불펜 소모가 많아 선발이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야 했지만, 염 감독은 최원태를 계속 마운드에 둘 수가 없었다. 1회 2실점, 2회 2실점, 3회 3실점으로 투구 내용이 최악이었다.
최원태는 7월 30일 두산 상대로 LG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했고,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우승 청부사로서 기대에 부응하는 신고식이었다.
그러나 이후 급격한 롤러코스터 피칭을 하고 있다. 최원태는 8월 5일 삼성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8월 12일 친정팀 키움 상대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8월 18일 SSG전에서 7이닝 4실점(승패 없음)을 기록했다.
최근 등판에서 투구 내용이 참담하다. 8월 25일 NC전에서 4이닝 15피안타 11실점(9자책)으로 데뷔 후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5일 KT전 3이닝 2실점 후 2시간 가까이 우천 중단되면서 교체됐다. 우천 중단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조기 강판될 투구 내용이었다.
최원태는 트레이드 되기 전 키움에서 17경기(102⅓이닝)에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0위, 토종 투수들 중에서는 안우진, 고영표, 원태인 다음 4위였다.
하지만 최원태는 트레이드 이후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8.27로 추락했다. 32⅔이닝 32실점(30자책)이다. 이 기간 규정 이닝을 채운 리그 투수 21명 중 최하위다.
시즌 성적도 24경기(135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4.47로 나빠졌다.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우승 청부사로 트레이드를 했더니, 최악의 선발 투수가 돼 버린 셈이다.
염 감독은 최원태의 부진을 전반기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최원태의 투구 이닝이 많다. 이미 지난해 이닝을 넘었다. 전반기 많이 던졌다”며 피로 누적을 언급했다.
최원태는 지난해 105⅔이닝을 소화했다. 규정 이닝을 채운 것은 2017년과 2019년 2차례다.
최원태는 8월 25일 NC전에서 11실점을 한 후 우천 취소 등으로 10일을 쉬고 등판했다. 휴식을 줬지만 반등이 없다.
포구 자세가 주전 박동원보다 더 낮은 베테랑 백업 허도환과 배터리를 이루게 해줬지만 이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염 감독은 지난 6일 “최원태가 10일 던지는 것을 보고 안 좋으면 한 차례 (로테이션을) 빼 주든가, 텀을 길게 해 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엔트리에서 한 번 제외시켜 10일 정도 추가 휴식을 주는 방안을 언급했다.
최원태의 최근 부진이 피로 누적으로 휴식을 통해 회복이 된다면 다행이다. 부진했던 켈리가 안정감을 찾아가고,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정용이 수준급 선발로 진화 중이다. 2군에서 올라온 김윤식도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플럿코가 골반뼈 타박상으로 빠져 있지만, 이민호, 강효종, 이상영 등 2군에 대체 선발 자원이 준비하고 있다. 최원태에게 잠시 휴식을 줄 수 있다.
LG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최원태가 지금의 부진을 되풀이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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