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하반기 다시 달릴까…실적 기대감은 두근두근
와이지엔터도 상반기 75% 상승한 후 이달 6% 약세
급등 부담에 대형가수 활동 줄어…9월부터 활동 재개
미국 시장 진출까지 가시화…실적 기대 확대 중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상반기 2차전지와 더불어 주도주 역할을 맡아온 엔터주가 하반기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급등한 주가 탓에 가격 부담이 커진데다 지난달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들의 간판 가수의 활동이 뜸해진 탓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달부터 대형 가수들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엔터주가 상승 재시동을 걸 것으로고 보고 있다. 이미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오르고 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엔터업종 대장주인 하이브(352820)는 이달 들어(9월 1~8일) 2.77% 하락하며 24만5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에스엠(041510)은 3.41%, JYP Ent.(035900)(JYP엔터)는 4.01%,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와이지)는 6.13%씩 하락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돌입하며 엔터주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가파르게 상승했던 만큼, 차익매물이 나온데다 8월에는 가수들의 활동도 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엔터 업종의 성장성이 그대로인데다 실적 전망도 오르고 있는 만큼 주가도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에는 ‘스타모멘텀’이 없었는데 실제 엔터 4사의 7월 판매량은 총 1200만장이었지만 8월은 474만장에 불과하다”면서 “이 가운데 9월부터는 아티스트 모멘텀이 다시 휘몰아친다”고 강조했다. 이달이 시작하자마자 하이브에서는 BTS 마지막 솔로 주자인 뷔의 앨범이 발매됐고 에스엠은 신규 보이그룹 라이즈(RIIZE)를 공개했다. 와이지는 신규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해외 진출도 가속할 전망이다. 특히 엔터사들이 미국 진출에 힘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JYP엔터는 올 하반기에 여자 아이돌그룹 ‘A2K(프로젝트명)’를 내보낼 예정인데 미국 현지 기획사와 협업해 전원을 북미권 멤버로 구성하는 프로젝트다. 하이브는 최근 세계적인 음반사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게펜 레코드와 손잡고 2021년부터 시작한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에스엠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521억원에서 현재 52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8.0%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선전이 예고되는 셈이다. 증권가는 에스엠의 4분기 영업이익도 한 달 전 429억원에서 현재 441억원으로 2.8% 올려잡았다.
JYP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415억원에서 현재 425억원으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487억원에서 546억원으로 증가했다. 와이지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사이 17.5%(166억→195억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6.8%(123억→156억원) 늘었다. 엔터 대장주인 하이브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새 소폭(658억→651억원) 줄었지만, 4분기 전망치(851억→860억원)는 증가 중이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음악 시장 규모가 일본에 비해 4배 이상 크다는 것을 고려하면 미국에서의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라며 “해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회사가 높은 매출 성장률을 시현함과 동시에 주가의 상승세도 우수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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