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우리는 부동산 전문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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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공식적인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누리꾼들도 있는데 그 전문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직 틀리지 않았다"면서 반발했다.
논리와 데이터로만 되는 것도 아니고 심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최근에는 그 심리가 빠르게 움직이고 변수도 많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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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향후 시장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이 아파트 가격이 오를까요. 좋은 아파트 단지 몇 군데 추천해주세요."
부동산 출입 기자라는 이유로 종종 듣는 이야기다. 나 역시 전문가를 만나면 하반기와 내년 시장 전망에 관해 물어본다. 최근에 만난 한 전문가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물어보니 답은 하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예측이 의미가 있나 싶다. 예측해도 요즘은 잘 맞지 않는다." 솔직한 대답에 놀랐지만 정말 그의 솔직한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부동산 전문가가 정말 많다. 부동산 관련업에 오랫동안 몸을 담았던 사람들 뿐 아니라 시장에 관심이 있는 개인도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시장을 진단하고 전망한다. 예전보다 폭넓게 공개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설득력도 있다. 각종 부동산 관련 모바일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내용이 실시간으로 공유돼 정보가 풍부해졌다.
하지만 이런 추세는 장단점이 있다.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자기만의 기준과 중심을 잡지 못하면 오히려 판단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1만2032가구의 대단지로 분양가격, 청약 경쟁률, 계약률 등이 모두 이슈가 됐다. 청약할지 말지, 당첨되더라도 계약할지 말지 의견이 분분했다.
청약을 반대했던 한 전문가의 근거는 이렇다. 해당 단지보다 입지가 더 좋다고 평가받는 대단지 아파트의 당시 호가가 15억원 안팎,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전용 84㎡ 분양가는 12억원 후반대에서 13억원대 초반. 시장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올림픽파크포레온을 분양 받으면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될 수 있다며 청약을 만류했다.
정당계약 약 7개월이 지난 지난달 이 단지의 전용 84㎡ 조합원 입주권은 각각 18억7116만원(31층), 18억9230만원(24층)에 거래됐다. 분양가와 비교하면 최소 5억원 이상이 오른 셈이다. 오는 12월부터 전매제한이 풀리면 청약 당첨 물량인 분양권도 시장에 나온다. 적어도 지금 기준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아니니 그 전문가의 예측을 틀렸다. '공식적인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누리꾼들도 있는데 그 전문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직 틀리지 않았다"면서 반발했다. 향후에 시장이 나빠지면 분양가 아래로 내려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론은 부동산은 예측이 어렵고 또 결과론적이다. 논리와 데이터로만 되는 것도 아니고 심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최근에는 그 심리가 빠르게 움직이고 변수도 많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시장 예측은 어렵지만 본인의 자금 사정과 기회비용은 누구보다 제일 잘 안다. '지금이 제일 싸다'라는 인식에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 경쟁률이 치솟는데, 본인이 대출 금리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가격이라면 향후 시장과 별개로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 반대로 한 번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집 매수로 얻는 기회비용이 크다면 지금이 적기다. 시장 전망 보다 자신의 상황에 집중하고 판단할 때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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