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저렴한' 알뜰폰 인기…가입자 유출 해법 찾는 L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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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휴대전화 가입자의 '번호이동' 유출이 심상치 않다.
특히 올해 경쟁사별 번호이동 마진(빼앗아 온 가입자 - 빼앗긴 가입자)을 따지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1만5349회선)에만 앞섰을 뿐이다.
애초에 1·2위 사업자가 번호이동 경쟁에선 불리한 조건임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로서는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참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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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휴대전화 가입자의 '번호이동' 유출이 심상치 않다. 이동통신 3위 사업자로서 점유율 확대에 목을 메고 있지만, 위로는 1·2위와의 격차가 좀처럼 줄지 않고, 밑으로는 급성장하는 알뜰폰(MVNO)에 치이는 형국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가입자를 빼앗기는 '번호이동 순감' 규모가 이통3사 중 가장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번호이동 회선 수 집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올 1~8월 누적 기준 번호이동 순감 규모는 14만7395회선이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22만613회선) KT(-20만4797회선)와 단순 수치만 비교하면 순감 규모가 작았다. 알뜰폰 홀로 순증(57만3345회선)하며 이통3사의 가입자를 순위대로 빼앗아 온 결과다.
그러나 가입자 유출 규모의 추세를 따지면 LG유플러스의 표정은 심각해진다. 지난해 1~8월 SK텔레콤의 번호이동 순감 규모는 21만9858회선으로 올해와 비슷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0.3%(755회선)에 그쳤다. 독보적 1위로서 경쟁사에는 '가입자 빼앗기'의 주요 타깃임에도 선방한 결과다. KT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9023회선을 경쟁사에 빼앗겼는데, 올해 순감 규모는 14.4%(2만5774회선) 늘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1~8월 번호이동 순감 규모는 12만588회선이었고, 올해는 같은 기간 2만7347회선을 더 빼앗겼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3사 중 홀로 20%대(22.7%)를 기록했다. 휴대전화 3위 사업자로서 시장점유율을 늘리려면 가입자를 더욱 많이 빼앗아 와야 하는데, 오히려 빠져나가는 가입자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경쟁사별 번호이동 마진(빼앗아 온 가입자 - 빼앗긴 가입자)을 따지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1만5349회선)에만 앞섰을 뿐이다. 지난 8개월간 KT에는 '-1만501회선', 알뜰폰에는 '-15만2783회선'으로 뒤졌다. 애초에 1·2위 사업자가 번호이동 경쟁에선 불리한 조건임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로서는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참패한 셈이다.
이는 LG유플러스 휴대전화 점유율의 정체로도 드러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LG유플러스의 휴대전화(고객용) 가입자 점유율은 19.7%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p) 하락했다. 알뜰폰의 약진(2.6%p↑)으로 점유율 하락은 이통3사의 공통된 고민이지만, 막내인 LG유플러스로서는 더욱 뼈아픈 하락세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던 LG유플러스로서는 '더 저렴한' 알뜰폰의 급성장이 더 큰 딜레마다. LG유플러스는 고착화된 이통3사 순위를 뒤흔들겠다는 목표로 그간 이통3사 중 '알뜰폰 파트너' 육성·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1·2위 경쟁사뿐만 아니라 자신도 알뜰폰에 가입자를 빼앗기면서 LG유플러스 역시 전략 수정을 검토해야 할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인하, 알뜰폰의 급성장 등 나빠진 시장 환경이 3위 사업자라고 해서 피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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