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김영삼 정부도 “홍범도는 자유시 참변 피해자”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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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자유시 참변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유의 하나로 내세우는 가운데, 전두환, 김영삼 정부 당시에도 국방부 소속 기관이나 당시 국가보훈처는 홍 장군을 자유시 참변의 피해자로 규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소속 기관인 전쟁기념사업회와 국가보훈부가 10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낸 자료를 살펴보니, 이 기관들은 과거 홍 장군을 모두 "자유시 참변을 겪었다"며 '피해자'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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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역사 쿠데타’]
국방부가 “자유시 참변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유의 하나로 내세우는 가운데, 전두환, 김영삼 정부 당시에도 국방부 소속 기관이나 당시 국가보훈처는 홍 장군을 자유시 참변의 피해자로 규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소속 기관인 전쟁기념사업회와 국가보훈부가 10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낸 자료를 살펴보니, 이 기관들은 과거 홍 장군을 모두 “자유시 참변을 겪었다”며 ‘피해자’로 기록했다.
국가보훈부의 전신인 국가보훈처가 전두환 정권 때인 1987년 작성한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공훈록’ 제4권에 있는 홍 장군 부분을 보면 “1921년 6월 소련 공산당의 배반으로 독립군은 무장이 해제되고 포로가 되는 등 소위 ‘자유시참변’을 겪게 되었다”고 적혀 있다. 이 공훈록에는 국방부가 밝힌 자유시 참변 연관 의혹이 전혀 없다. 자유시 참변은 1921년 6월 소련 극동 공화국 아무르 주 자유시에서 소련 적군이 무장해제를 거부한 대한의용군을 무력 진압한 사건이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3년 전쟁기념사업회가 작성한 ‘전쟁 유공 추모 대상자 공훈카드’의 홍 장군 ‘공적세부내용’에도 “소련으로 건너가 활동하다가 소련군의 배신으로 자유시 참변을 겪었다. 1921년 조선 항일군의 대표로 모스크바에서 레닌을 만나 독립전쟁에 소요될 무기를 원조하여 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였다”고 돼 있다. 전쟁기념사업회는 국방부 소속으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관리·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같은 기관이 1997년 5월 작성한 ‘6월의 호국인물 홍범도’ 공적 내용에도 “1921년 자유시참변을 겪고 무장해제를 당함”이라고 돼 있다.
앞서 국방부는 홍 장군이 자유시 참변과 연관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을 홍 장군 흉상 철거의 근거로 내세웠다.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홍 장군이 소련 공산당의 자유시 참변재판에 재판위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있다. 러시아공산당 극동공화국 군대가 자유시에 있던 독립군을 몰살시켰던 자유시 참변과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적었다.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국방부도 이미 인정했던 역사적 사실을 무리한 왜곡으로 우리 국군의 뿌리를 부정하고 있다. 100만인 서명운동을 통해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백지화를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다. 홍범도기념사업회는 10월6일까지 흉상철거 백지화와 책임자 처벌, 국군의 정통성에 대한 내용의 법제화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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