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단식쇼 다이어트, 예상했던 시나리오” vs “檢 정치사냥…국민과 함께 책임 물을 것”
국민의힘은 "사실상의 수사 방해"라고 밝힌 반면 민주당은 "혐의 입증에 실패한 방증"이라고 맞섰다.
뉴시스에 따르면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명분 없는 단식 쇼를 벌이고 건강 이상설을 흘리며 8시간 만에 제멋대로 조사를 중단시키는 것은 사실상 수사 방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명분 없는 '출퇴근 단식 쇼'를 할 때부터 예상한 시나리오"라며 "이 대표는 단식 10일째임에도 (검찰에) 유유히 걸어 들어오며 준비한 입장문을 낭독하더니, 뜬금없이 '국민 주권' '민생'을 운운하는 뻔뻔함까지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인 비리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러 가는 이 대표가 말하기에는 낯부끄러운 소리"라며 "조사 도중에는 건강 문제로 '빨리 끝내 달라' '한 차례 더 출석해 조사받겠다'는 등 특권이 가득한 모습으로 일관하더니, 결국 오후 6시 40분쯤 조사가 중단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은 이 대표가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조사에 차질을 빚었다고 한다"며 "조서 열람 도중 자신의 진술이 누락되었다고 억지를 부리고, 어느 부분이 누락됐는지는 대답하지도 않은 채 조서에 서명날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퇴실했다고 밝혔다"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이 대표가 단식 10일째인데도 검찰에 직접 들어가서 성명까지 낭독할 정도면 앞으로도 충분히 오랜 기간 단식은 가능해 보인다"며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도 충분해 보인다"고 비꼬았다.
여당에서 먼저 단식 중단을 제안할 생각이 없는지 묻는 질의에는 "철저하게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한 명분 없는 단식"이라며 "개인 비리 관련 단식에 국민의힘이 대화해야 할 이유가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 대표가 조서 서명날인을 거부한 것을 두고는 "본인이 검찰에 의해 탄압받는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개인 비리를 탄압이니, 정치검찰의 압박이니 하는 형태로 주장하는 것 자체가 국민선동이고 기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정치검찰'에 대항하기 위한 대국민 여론전 등을 예고한 것에는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임박하니 그에 대항하는 형태로 장외집회를 주장하는 것"이라며 "제1야당이 국민을 호도하고 선동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검찰이 이 대표 추가 출석을 통보한 것을 두고 "혐의 입증에 실패한 방증"이라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변변한 물증 하나 없이 관련자들의 오락가락하는 진술만으로 이어가는 정치 수사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다"며 "검찰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열한 '정치사냥'을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검찰의 불공정하고 추악한 정치 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치검찰의 만행에 맞서 국민과 함께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는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하지 못한' 정치검찰 앞에서도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며 "그럼에도 정치검찰의 추악한 '언론플레이' 술책은 조사 직후에도 멈추지 않고, 이 대표 흠집 내기를 넘어 '망신 주기'에만 열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또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결백을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했다거나, '질문과 무관한 반복적이고 장황한 답변'이라고 하는 등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묘사해 언론에 배포했다"며 "박균택 변호사가 밝힌 '이재명 대표의 조서 서명날인 거부'는 이 대표의 진술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검찰의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대답만 해) 수사'에 대응한 '정당한 권리 행사'이자 '외로운 항변'에 불과하다"고 강변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추가 소환을 언급하는 자체가 이미 검찰이 혐의 입증에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수사가 2년 넘어가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전혀 혐의 입증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수사가 아니라 사냥이다. 정치 검찰의 정치 사냥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검찰이 이 대표 추가소환일을 12일로 통보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과 추가가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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