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바람 부는 인천... 주택 공급 '과잉 주의보'

김지혜 기자 2023. 9. 11. 05: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30년 41만6천가구 신규 공급... 실제 수요 ‘2만가구’ 이상 적어
“미분양·원도심 노후화 부추겨”... 인구 추이 등 정책 재정비 시급
市 “균형발전 방향으로 고민 중”
인천 남동구에 ‘미니 신도시’급으로 오는 2030년까지 1만8천가구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구월2지구 사업지 전경. 경기일보DB

 

인천지역에 오는 2030년까지 ‘3기 신도시’와 ‘미니 신도시’ 등 개발로 41만6천가구가 들어서면서 주택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주택 공급 과잉은 자칫 미분양·미입주는 물론, 원도심 노후화 및 공동화를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전반적인 주택 공급 정책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서구 검단신도시와 제3기 계양구 계양테크노밸리(TV) 등에 7만 8천가구의 신규 주택 공급이 이뤄진다. 이미 검단신도시에는 8천800가구가 입주해 있다. 

여기에 인천 남동구 구월동과 남촌동·수산동 일대 인천도시공사(iH)가 추진하는 구월2공공주택지구 사업도 본격화 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제10회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을 열고, ‘구월2공공주택지구 지구 지정 계획(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이에 따라 iH는 오는 2030년을 목표로 남동구 구월동·남촌동·수산동, 연수구 선학동 등 일대의 약 220만㎡(67만평)에 미니 신도시급 1만8천가구의 공공주택 지구 건설을 본격화한다.

하지만 지역 안팎에선 주택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크다. 오는 2030년까지 이뤄질 신규 주택 공급은 41만6천가구이지만, 실제 수요는 이보다 2만 가구 이상 적은 39만3천가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니 신도시’ 급의 2만 가구 이상의 주택 과잉 공급이 이뤄지는 셈이다. 

시는 여기에 전국적인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주택 공급 과잉이 가속화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2030년에 인천의 인구를 326만명으로 추정했지만, 통계청은 2034년 296만명이 최대치로 보고 있다.

특히 시는 ‘1기 신도시’의 재개발을 위한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제정 이후 이 같은 공급 과잉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수·계산·구월지구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 및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용적률 상승 등의 논의가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왕기 인천연구원 도시연구부장은 “인구 감소에도 땅값이 싼 도시 외곽에 대체지를 개발,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며 “인천은 민간 도시개발사업이 많아 주택 공급 과잉이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공급 과잉은 자칫 미분양·미입주는 물론, 원도심 노후화 및 공동화를 부추길 수 있다”며 “인구 추이와 특별법 제정 등 변수를 반영한 주택 공급 계획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기본계획 상 시가화 예정지, 대규모 택지 개발을 반영한 전체적인 계획을 따져봐야 할 때”라며 “추가 신도심 팽창보다는 원도심의 균형발전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