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침묵 깬 JFK 경호원... '오스왈드 공범 존재' 논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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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사건 60년을 앞두고 당시 현장에서 그를 근거리 경호했던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이 기나긴 침묵을 깼다.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의 공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63년 11월 22일 낮 12시 30분 텍사스주 댈러스 중심가인 딜리 플라자에서 케네디 전 대통령이 탄 리무진 차량을 향해 총알 세 발이 발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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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좌석서 찾아 케네디 운반구에 올려놨다"
전문가 "두 번째 범인 문제 다시 제기될 수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사건 60년을 앞두고 당시 현장에서 그를 근거리 경호했던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이 기나긴 침묵을 깼다. ‘JFK’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되고 숱한 음모론을 낳았던 이 사건 발생 상황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특히 핵심 증거물이었던 ‘마법 총알(magic bullet)’의 첫 발견 장소가 공식 발표 내용과 다르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88세 전직 경호원, 내달 회고록... '마법 총알' 진실은?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을 지낸 폴 랜디스(88)가 다음 달 회고록 ‘최후의 증인’을 출간할 것이라면서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랜디스의 이야기는 1963년 댈러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이해를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랜디스 주장의 핵심은 ‘마법 총알’에 담겨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의 공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63년 11월 22일 낮 12시 30분 텍사스주 댈러스 중심가인 딜리 플라자에서 케네디 전 대통령이 탄 리무진 차량을 향해 총알 세 발이 발사됐다. 이 중 케네디 전 대통령 두부에 명중한 건 세 번째 총알이고, 마법 총알은 케네디 전 대통령과 앞좌석에 탄 존 코널리 당시 텍사스 주지사에게 총상을 입인 첫 번째 탄환을 일컫는 용어다. “케네디 전 대통령을 관통한 뒤, 코널리 주지사의 오른쪽 어깨를 뚫고 갈비뼈를 타격하고서는 오른쪽 가슴으로 빠져나와 오른쪽 손목을 거쳐 왼쪽 허벅지로 들어갔다”는 게 조사위원회 결론이기 때문이다.
"내 경험 말할 뿐... 음모론엔 동의 안 해"
그런데 랜디스는 이와 관련, 발견 지점을 다르게 얘기했다. 그는 NYT 인터뷰에서 “차량 좌석 솔기에 박혀 있던 총알 하나를 발견했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누군가 가져갈까 봐 주머니에 넣었다. 이후 케네디 전 대통령이 실려 있는 구급용 운반구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NYT는 “마법 총알이 케네디 전 대통령을 관통해 코널리 주지사의 몸 여러 곳을 맞혔으며, 코널리 주지사 쪽에서 나왔다는 조사위원회 결론과는 배치되는 주장”이라며 “미국 현대사의 가장 충격적인 날의 서사를 다시 쓰게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리 하비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이라는 공식 조사 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깊이 조사했던 역사가 제임스 로벤날트는 “랜디스의 말이 사실이면, 두 번째 범인 문제가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마법 총알 이외의 또 다른 탄환이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는 것이다. NYT는 “암살자가 한 명이 아니라고 의심해 온 이들에게 실마리를 더해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랜디스는 ‘음모론’을 펴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내 이야기를 해야 할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아 내가 본 것과 한 것을 말하는 것뿐”이라며 “음모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NYT도 “랜디스의 설명도 과거 본인의 진술과 배치되는 등 그 자체로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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