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염수 규탄 집회는 급감, 추석 수산물 선물은 급증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민주당 등 야권이 주최한 후쿠시마 오염수 규탄 집회에 약 2000명이 참석했다고 경찰이 추산했다. 지난달 26일 일본의 방류 개시 직후 열렸던 1차 집회 때는 7000명, 이달 2일 2차 대회는 6000명이었다. 매주 토요일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집회 참석자가 갈수록 줄어 2주일 만에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수산업계에선 오염수 파동으로 추석 대목의 수산물 소비가 위축될까 봐 큰 걱정이었다. 그런데 막상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굴비·갈치 등 수산물 선물 세트 주문이 작년보다 상당히 늘었다고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대비 78%, 현대백화점은 47% 증가했다. 대형 마트들도 비슷했다. 농수산물 명절 선물 한도가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아진 영향도 있겠지만 야권과 일부 세력의 비과학적 주장이 먹혀들지 않은 것이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일본의 오염수 배출을 막을 방법은 없다. 문재인 정부 시절 외교부는 “일본의 주권적 영토 내에서 이루어지는 사안”이란 입장을 취했다. 정의용 당시 외교부 장관은 “IAEA(국제원자력기구) 기준에 맞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면 (오염수 배출을) 굳이 반대할 것은 없다”고 했다. 지금 민주당의 행동은 집권 시절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지금 주요국 중 오염수 방류에 공식 반대하는 것은 중국 정도다. 중국 정부가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자 영국 BBC방송은 “2020년 중국 친산 원전 한 곳이 배출한 삼중수소가 후쿠시마 연간 배출 예정량의 6.5배에 달했다”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때문에 걱정된다면 세계 어느 곳의 수산물도 먹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핵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 선포”라고 했다. 주장이 너무 과장되고 황당한 내용이다 보니 집회 참석자는 쪼그라들고 수산물 매출은 되레 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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