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손으로… ‘이승만 기념관’ 첫발 떼다
왕정 시대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꿈꿨던 사람이었다. 평생 독립 운동에 투신했고, 일제의 야욕과 공산주의의 모순을 꿰뚫어봤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대한의 사람들이 자유와 평화 속에서 살아갈 기틀을 놨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1875~1965)의 생애다. 그러나 기적 같은 대한민국 역사의 시발점인 초대 대통령의 기념관이 없다.
11일부터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가 범국민 모금 운동에 나선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았고, 이영일 대한민국역사와미래재단 고문,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주대환 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등 23명이 건립추진위원으로 참여한 단체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은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액 정부 예산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추진위는 온 국민의 참여 속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범국민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국민 모금으로 전체 건립 비용의 70%를 충당하고, 나머지 30%를 정부가 지원한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 손으로 짓는 기념관인 만큼 얼마나 많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느냐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했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은 좌우를 뛰어넘는 화해의 역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추진위원회에는 4·19 혁명 인사와 진보 정치인 등 과거 이 전 대통령 측과 반대 입장이었던 사람도 다수 참여했다. 이 전 대통령의 정적(政敵)이라 불렸던 죽산 조봉암(1898~1959) 기념사업회의 주대환 부회장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이 없었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했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는 4·19 혁명을 주도했으며 오랜 기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이영일 대한민국역사와미래재단 고문,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등도 4·19 혁명을 이끌었으며 이제는 이 전 대통령의 과보다 공을 높이 평가하며 추진위에 참여한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 5명도 동참한다. 이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인수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상임고문과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 박지만 EG 대표이사,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등이 추진위 고문을 맡았다. 전직 대통령 아들 5명이 아직 초대 대통령 기념관이 없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정파와 진영을 초월해 힘을 보태는 것이다.
추진위 측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은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과 건국 이념이 무엇이고, 우리가 어떤 난관들을 극복하여 오늘과 같이 자유롭고 번영된 민주국가로 키워왔는지를 기록하고 알리는 기억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재)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 기부금에는 영수증은 물론 세제 혜택이 부여되며, 분할 납부하는 약정 기부도 가능하다.
후원금 계좌번호 (예금주) : (재)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
농협 301-0334-1185-31
국민 815601-04-18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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