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케시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미이라’ 촬영지
8일 발생한 지진으로 곳곳이 훼손된 모로코 중부 마라케시는 11~12세기 번성했던 옛 도시의 흔적을 곳곳에 품고 있는 곳이다. 북아프리카 일대와 유럽까지 영향을 미친 무라비트 왕조가 1070~1072년 건설했다. 유네스코는 중세 시대 유적이 보존된 고도(古都)인 마라케시 구도심 ‘메디나’를 세계문화유산으로 1985년 지정했다. CNN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엔 30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했다. 마라케시 인구는 약 100만이다.
마라케시 메디나엔 쿠투비아 모스크(이슬람 예배당)와 붉은색으로 칠해진 시가의 미로 같은 벽, 이슬람풍 건물 등 많은 건축 유산이 있다. 고풍스러운 도시 풍경으로 할리우드 영화,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자주 선택받았다. 영화 정보 사이트 IMDB에 따르면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년 개봉)’ ‘미이라(2017년)’와 드라마 ‘왕좌의 게임(2011~2019년 시즌8까지 방송)’ 등이 마라케시에서 촬영됐다.
마라케시는 북아프리카에서 쓰이는 베르베르어로 ‘신의 땅’을 뜻한다. 모로코라는 국명도 마라케시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데서 유래했다. 유럽에선 모로코를 마로크, 마루쿠스 등으로 발음한다. 모로코는 이 때문에 공식 문서나 계약서 등에서 국제 표준 코드로 ‘MAR’ 또는 ‘MA’를 쓴다.
마라케시에선 다음 달 9~15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 총회, 다음 달 11~13일 G20(20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예정돼 있다. 지진 피해로 이들 회의 일정에 변동이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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