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부터 국회까지 온나라가 엑스포 세일즈 한뜻

2023. 9. 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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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국 결정 총회를 앞두고 우리 정부가 부산 유치를 위한 전방위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성사되면 9월 한달만 대통령이 직접 정상을 접촉해 엑스포 지지를 요청하는 나라가 최소 70개국이 되는 셈이다.

대통령부터 부산시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가 엑스포 유치로 똘똘 뭉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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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G20 유엔총회 … 숨가쁜 일정, 회원국 정상 맨투맨 설득 결실 기대

오는 11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국 결정 총회를 앞두고 우리 정부가 부산 유치를 위한 전방위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인도네시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해 캐나다 필리핀 등 10여개국 정상에게 부산 지지를 호소했다. 곧바로 이어진 인도 G20 정상회의에서도 10여개국 정상과 개별면담을 통해 부산을 홍보한다. 19일부터 일주일간은 미국 뉴욕에서 제78차 유엔총회가 열린다. 193개 유엔 회원국은 대부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과 겹친다. 대통령이 총회에서 일대일 면담을 추진하는 나라는 50여개국이다. 성사되면 9월 한달만 대통령이 직접 정상을 접촉해 엑스포 지지를 요청하는 나라가 최소 70개국이 되는 셈이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력투구는 국회라고 다르지 않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번 주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다음달엔 케냐를 방문, 최대 표밭 아프리카를 공략한다. 한동훈 법무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엑스포와 거리가 있는 부처 장관들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출장에 나선다. 지난달 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 파리에는 태스크포스 사무실이 차려졌다. 정부기관을 비롯해 민간유치위원을 맡은 기업, 부산시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홍보와 설득전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부터 부산시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가 엑스포 유치로 똘똘 뭉친 모습이다.

BIE 회원국은 179개국이지만 지금도 신규 가입 절차가 진행 중이고 이미 가입한 국가 중에는 회비를 내지 못해 자격 유지 여부가 유동적인 곳이 있다. 표 계산 상으로 부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박빙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의외로 이탈리아 로마가 치고 올라 온다는 분석도 없진 않다. 중요한 건 부동표다. 이미 마음을 굳힌 나라도 있지만 아직은 많은 국가가 지지국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최근 에티오피아 이주민 학살로 카슈끄지 암살사건에 이어 다시 한번 인권 문제국으로 지목됐다. 국제인권단체 등에선 엑스포 후보국에서 빼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부산을 앞세운 대한민국이 인류 공동번영을 위한 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하면 뒤집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한 태평양 도서국처럼 방한 등을 통해 이미 접촉했거나 접촉 예정인 국가까지 합하면 대통령이 BIE 회원국 절반 이상은 만나게 된다. 대통령의 맨투맨식 접근만큼 우리 의지를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엑스포는 윤 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라는 상징성만 있는 게 아니다. 부산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에 미치는 생산·고용·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수십조 원이다. 오는 11월 28일 마지막 5차 프레젠테이션(PT)과 개최지 선정 투표가 78일 남았다. 원팀의 노력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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