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을 향하여… KIA, 선두 LG에 3연승
KIA가 다시 연승 모드를 복원하며 단숨에 60승 고지에 올랐다. 상대는 선두인 LG. 8일 주말 첫 맞대결에선 2대12로 대패했지만, 이후 더블헤더 포함한 3경기를 모두 잡았다. 2위 KT에 2경기, 3위 NC에 1.5경기 뒤져있을 뿐이라 더 높은 자리도 욕심내볼 만하다.
9연승을 달리다 7일 두산에 패하고 8일 LG에도 대패한 KIA는 2경기를 휩쓴 9일 기세를 이어갔다. 전날 더블헤더 첫 경기에서 5-6으로 뒤진 8회 LG 마무리 고우석을 공략하는 데 성공해 7대6으로 역전승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난타전 끝에 최형우와 나성범의 대포를 앞세워 12대7로 승리했다.
10일 3연승을 이어간 주인공은 중심 타선과는 거리가 먼 최원준(26)이었다. 최원준은 7-7로 맞서던 7회 1사 2루에서 LG 김진성을 상대로 결승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나성범 대신 2회 대주자로 들어선 최원준은 곧바로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데 이어 7회 결승타를 때린 뒤에는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쳤다. KIA는 올 시즌 팀 도루 1위 팀 LG를 상대로 최원준(3개)을 비롯해 1번 박찬호와 2번 김도영(각 2개), 그리고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1개)가 총 8차례나 베이스를 훔치면서 LG(139개·10일 2개)를 기동력 싸움에서 압도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팀 도루는 KIA 전신인 해태와 LG가 기록한 10개다.
NC 에이스 에릭 페디(30)는 창원에서 롯데를 상대로 시즌 18승째를 올렸다. 8과 3분의 1이닝 1실점. 사사구 없이 안타는 4개만 내줬고, 삼진 9개를 잡으면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인 페디는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1)에 이어 이날 탈삼진(169개)도 시즌을 마감한 안우진(키움·164개)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대1로 승리한 NC는 이날 SSG에 5대6으로 역전패한 2위 KT를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4위 SSG는 2위 KT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KT전 6연패도 마감했다. 3-5로 패색이 짙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최지훈의 3루타에 이어 최정이 중전 적시타를 때렸고, 1사 후 박성한이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다.
잠실에선 홈팀인 6위 두산이 삼성을 8대2로 제압,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 SSG와의 간격을 3경기로 유지했다. 8위 한화는 최하위 키움을 9대8로 누르고 6연승을 달리며 7위 롯데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4개 더블헤더(하루 2경기)가 펼쳐진 9일 경기에는 총 12만8598명이 들어차 기존 하루 최다 관중 기록(11만4085명·2016년 5월 5일)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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