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 마시면 더위 ‘싹’…아제르바이잔인도 이열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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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어느 무더운 날, 컴퓨터 앞에 앉아 차를 마시며 오늘은 어떤 주제를 다룰지 고민했다.
추운 날씨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차를 마신다.
그렇다면 더운 날씨에 뜨거운 차를 마시는 것이 정말 괜찮을까? 더운 날 차를 마셔서 이렇게 속이 따뜻해지면 상대적으로 피부 쪽으로 몰렸던 열이 균형을 잡으면서 시원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할머니께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렴.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될 거야"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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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어느 무더운 날, 컴퓨터 앞에 앉아 차를 마시며 오늘은 어떤 주제를 다룰지 고민했다. 이번 여름은 정말 더웠다. 집에 머무르는 것조차 어려웠다. 차를 마시면서 잠시 멈춰 ‘밖은 덥지만, 나는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있어? 흠, 뭔가 이상한 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내 고향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은 차를 매우 좋아하며, 어릴 때부터 차를 마시는 데 익숙하다. 추운 날씨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차를 마신다. 그렇다면 더운 날씨에 뜨거운 차를 마시는 것이 정말 괜찮을까? 더운 날 차를 마셔서 이렇게 속이 따뜻해지면 상대적으로 피부 쪽으로 몰렸던 열이 균형을 잡으면서 시원한 느낌을 받게 된다.
땀샘이 폭발하는 여름날 한국인 친구들과 같이 삼계탕을 먹기 전까지는 ‘이열치열’이란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다. 친구들과 서울 관광을 갔다. 날씨가 너무 더우니 ‘시원한’ 것을 먹으러 가자고 친구가 말했다. 아주 아름다운 전통 식당에 들어 갔다. 친구가 시원한 음식이라고 말했던 것은 뜨거운 삼계탕이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삼계탕을 보고 깜짝 놀랐고 진짜 충격받았다. 뜨거운 음식은 겨울에 먹는 게 아닌가? 내 생각과는 달리 친구들은 삼계탕을 먹으며 “아… 시원해 시원해” 연신 말했다. 나는 안 믿었다. 그냥 한 숟가락 먹다가 입이 탔다. 첫 모금에서 체온이 상승해 더위를 더 많이 느꼈다. 그 뒤로 땀이 더 많이 났다. 그런데 잠시 후 체온이 떨어지는 것과 개운함을 느꼈다. 나도 친구들처럼 웃으며 “아! 이제는 진짜 시원해…진짜 시원하다”고 했다.
어렸을 때, 무더운 날 할머니 댁에 갔다. 할머니께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렴.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될 거야”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난다. 어린 나이의 내게 이것은 ‘미친 생각’처럼 보였다. 내가 원했던 것은 차가운 음료수였기 때문이다.
환경에 따라 따뜻한 차나 삼계탕 같은 음식에 손을 뻗는 것이 결국 그렇게 ‘미친 생각’이 아닐 수 있다. 이제는 이열치열을 믿는다. 할머니의 조언을 떠올려 보자. 그것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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