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맨발 걷기 열풍
어싱(Earthing)은 지구에 우리 몸을 연결하는 것이다. 맨발 걷기가 어싱의 대표적인 활동이다. 맨발로 땅을 밟으며 원래 인간 본연의 상태로 돌아가면 지구 표면에 존재하는 에너지가 몸속으로 전달돼 건강을 증진시킨다고 한다.
우리의 발은 한쪽에만 26개의 뼈, 33개의 관절, 100개가 넘는 인대와 근육, 신경이 균형을 이뤄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맨발로 걸어 발의 지압점과 감각신경을 적당히 자극하면 장기 주변의 혈류량이 증가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부족한 장기 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고 한다. 암·당뇨·고혈압 같은 각종 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되고, 다이어트나 우울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 맨발 걷기 열풍이 거세다. 너도 나도 신발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흙을 밟고 있다. 맨발로 자연을 느끼며 운동하는 어싱족(族)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맨발걷기가 나를 살렸다’, ‘맨발걷기의 첫걸음’, ‘맨발걷기의 기적’ 등의 책도 인기다. 온라인에는 ‘병원이 포기한 말기암 환자가 맨발로 걷고 나서 완치됐다’는 등의 글이 넘친다.
맨발 걷기 열풍에 지난달 ‘오감만足 2023 문경새재 맨발페스티벌’에는 3천명이 모였다. 각 지자체에선 앞다퉈 도심 공원이나 산책로에 황톳길 등 맨발 걷기 길 조성에 나서고 있다. 용인시는 마북동 법화산에 맨발 걷기 산책로를 만들어 최근 개방했다. 하남시도 풍산근린3호공원에 황토 산책길, 미사 강변 둑길에 모래 맨발 길을 만들었다. 구리시는 한강시민공원 내 백합나무길 180m 구간에 황토와 고운 모래를 채웠다. 성남시, 광명시, 안산시 등도 맨발 산책로에 적극적이다.
시·군의회에선 맨발 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화성시의회가 처음으로 맨발 걷기 활성화 조례를 통과시킨 데 이어 용인·파주·수원시의회 등도 제정했거나 추진 중이다. 경기도의회도 조례안 제정 절차를 밟고 있다.
맨발 걷기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지만, 만병통치라고 맹신하면 안 된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인지 체크하고, 체력 수준에 맞는 안전한 장소와 적당한 걷기 시간을 정해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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