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아아’ 한잔 990원이라고? 업계 초저가 커피전쟁
원두 값 상승으로 커피 값을 올리던 ‘커피 시장’에서 최근 다시 ‘가성비 커피’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커피 소비를 줄이려는 조짐까지 보이는 가운데 편의점과 커피 업체, 일부 카페를 중심으로 다시 ‘1000원대’ 혹은 ‘100원대’ 커피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SPC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자체 커피 브랜드인 ‘카페 아다지오’의 아메리카노 메뉴를 990원에 판매한다고 10일 밝혔다. 준비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핫(hot·뜨거운) 아메리카노와 아이스(ice·차가운) 아메리카노를 모두 한 잔에 990원에 판매한다.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찾아온 손님에게만 적용하는 가격이다. ‘카페 아다지오’는 국제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가 정한 커피 품질 평가 기준에 따라 상위 7% 스페셜티 원두만을 사용한다.
‘가성비 커피’ 경쟁에는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같은 저가 커피 전문점 업체들이 앞장 서고 있다. ‘편의점보다 싼 커피’를 내걸고 한 잔 1000원대 아메리카노를 앞다퉈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도 키워간 것이다. 국내 커피 전문점 수는 현재 ‘이디야(3300개)’ ‘메가커피(2440개)’ ‘스타벅스(1777개)’ 순서로 많다(작년 12월 기준).
국내 편의점들도 이에 자체 브랜드(PB) 커피의 가성비를 강화하며 맞붙기 시작했다. CU는 이달 9일부터 자체 즉석 원두커피인 ‘겟(get) 커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XL 사이즈 가격을 2000원에서 1800원으로 200원 할인해서 팔기로 했다. 지난 4월 같은 제품 값을 100원 낮춘 후 또다시 할인한 것이다. GS25는 ‘카페25′의 새 메뉴로 780㎖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 점보’(2400원)를 출시했다. 기존 제품보다 100㎖당 가격을 30%가량 내렸다. 세븐일레븐은 9월 한 달 동안 아예 ‘200원 커피’를 앞세운다. 자체 커피 브랜드인 세븐카페의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신한플레이앱 결제, 세븐카페 구독권 같은 모든 혜택을 더할 때 반값인 27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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