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대선, 親인도파 vs 親중국파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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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9만 명인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몰디브 대선이 인도와 중국 양쪽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빙의 양강(强) 구도를 이룬 두 대선 후보의 외교 지향점이 친(親)중국과 친인도로 갈리고 있어서다.
그동안 몰디브는 정권에 따라 친인도·친중국 전략을 오갔다.
닛케이아시아는 "몰디브는 인도와 중국 간 경쟁에 휘말린 약소국으로서 외부 세력의 간섭을 매우 의식하고 있다. 이러한 의식이 국가 정체성의 기반을 형성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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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과반득표 없으면 30일 결선
인구 39만 명인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몰디브 대선이 인도와 중국 양쪽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빙의 양강(强) 구도를 이룬 두 대선 후보의 외교 지향점이 친(親)중국과 친인도로 갈리고 있어서다.
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몰디브 대선 1차 투표에서 현 대통령인 이브라힘 솔리 몰디브민주당(MDP) 후보는 39%, 무함마드 무이주 진보당(PPM)-국민의회(PNC) 후보는 46%를 각각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0일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그동안 몰디브는 정권에 따라 친인도·친중국 전략을 오갔다. 솔리 대통령은 대외 관계에서 인도를 우선시하고 서방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자신의 집권 전 친중 성향 정부가 중국 차관을 받아 건설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며 몰디브를 세계 지정학 경쟁의 온상으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야권 무이주 후보는 몰디브가 중국과 더 가까운 관계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연합 정파는 대선 기간 ‘인도 퇴출’을 기치로 걸고 몰디브에 주둔하고 있는 인도 병력과 정찰기를 철수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이 때문에 대선 결과에 따라 중국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강해졌는지 알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중국과 인도의 국경 갈등이 또 불거지면서 이번 대선이 중국과 인도의 대리전이 됐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중국이 최근 공개한 2023년판 표준 지도에서 인도와의 국경 분쟁 지역을 중국 영토로 표시하자 인도가 강력히 반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해 양국 갈등은 고조됐다.
닛케이아시아는 “몰디브는 인도와 중국 간 경쟁에 휘말린 약소국으로서 외부 세력의 간섭을 매우 의식하고 있다. 이러한 의식이 국가 정체성의 기반을 형성한다”고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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