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반발에… G20 공동성명 ‘러 규탄’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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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이 공동성명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규탄 내용을 담는 데 합의하지 못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러시아를 직접 비판하는 표현이 삭제된 것이다.
공동성명은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추진한 서방과 이에 반대한 러시아와 중국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11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통해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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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우크라 침략 비판 삭제
주요 20개국(G20)이 공동성명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규탄 내용을 담는 데 합의하지 못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러시아를 직접 비판하는 표현이 삭제된 것이다.
G20 회원국들은 9일(현지 시간) 공동성명에서 “유엔 헌장에 따라 모든 국가는 어느 국가의 영토 보전과 주권, 정치적 독립에 반해 영토 획득을 추구하기 위한 무력 사용이나 위협을 자제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든 국가가 영토 보전과 주권,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다자체제 등 국제법의 원칙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은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추진한 서방과 이에 반대한 러시아와 중국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11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통해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등 서방은 의장국인 인도의 의견을 반영해 절충안으로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발리 G20 공동성명에선 “대부분의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담겼다.
한편 중국은 비공개 외교회담에서 미국이 2026년 G20 의장국을 맡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G20 정상회의는 2008년 미국에서 첫 회의가 개최된 후 2025년이면 모든 회원국이 한 차례 이상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어 2026년부터 새로운 순번으로 의장국이 선출되는 가운데 미국이 첫 번째 의장국을 맡겠다고 나서자 중국이 공개 반대한 것. 미국 주도의 다자회의에 반기를 든 셈이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미국은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G20을 주최할 예정”이라며 “중국이 G20에 헌신하지 않으면 중국에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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