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카네기의 '남다른 오늘'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 2023. 9. 11.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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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가'로 불리는 카네기의 자서전을 읽게 됐다.

카네기는 기업가로는 드물게 자신의 생각을 원고로 정리하고 책까지 발간했다.

그의 결심에 따라 1902년 만든 것이 '카네기협회'고 2500만달러의 거금을 기부했다.

첫 번째로 꼽은 것은 요트 '카네기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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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권 원장

우연찮게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가'로 불리는 카네기의 자서전을 읽게 됐다. 표지의 문구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부는 신으로부터 위탁받은 것! 남다른 미래를 원한다면 남다른 오늘을 살아라.'

카네기는 기업가로는 드물게 자신의 생각을 원고로 정리하고 책까지 발간했다. 나이 38세가 된 1886년까지 잡지에 실은 글을 정리해 52세가 된 1900년 '부의 복음'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후 부의 축적을 그만두고 이 책의 가르침에 따라 '현명한 부의 배분'에 전력을 다했다고 적고 있다.

그의 결심에 따라 1902년 만든 것이 '카네기협회'고 2500만달러의 거금을 기부했다. 규모도 놀랍지만 감명 깊었던 것은 그가 자체평가한 훌륭한 업적이다. 첫 번째로 꼽은 것은 요트 '카네기호'다. 호화요트가 아니라 경제성 측면에서는 전혀 만들 필요가 없는 청동과 목재로 만든 요트다. 이전의 해양측정은 나침반 편차 때문에 오류가 많았다고 한다. 강철로 만든 탐사선은 많은 자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해도상의 작은 편차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간파해 만든 청동의 카네기호는 자력의 영향 없이 해도의 오류를 수정함으로써 무수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또다른 회심의 사업은 '선행기금'의 창설이라고 한다. 한 신문의 피츠버그 탄광사고에서 시작하는데 탄광감독이라는 고위직임에도 직접 구조대를 편성해 갱내에서 구출작업을 지휘하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기사를 접한 것이다. 이에 카네기는 500만달러의 '선행기금'을 만들었다. 용감한 사람들의 선행에 보답하고 희생자의 유가족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만든 것이다. 이런 기금은 자신이 처음인 것을 알게 되면서 이 선행기금을 친자식과 같이 아꼈다고 한다. 이후 이 기금이 고향 영국, 나아가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내 국가로 확산했다고 하니 그의 높은 열정을 알 수 있었다.

카네기는 젊었을 때부터 교회에 오르간을 기부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그의 기부습관이 알려지자 기부의사를 밝히기도 전에 이미 오르간을 주문해놓고 수표를 보내달라는 교회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이를 수차례 경험하다 카네기는 기부에 엄격한 제한을 두기로 했단다. 많은 질문이 적힌 질문지를 작성해서 그것에 상세한 답변을 보내오지 않으면 기부하지 않기로 했다. 이 방법은 생각 이상으로 잘 작동했다고 한다. 한번은 오르간 기부가 기독교도의 정신을 추락시킨다는 호된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이에 새로운 룰을 도입하는데 새 오르간을 원한다면 그 절반의 돈만 보내고 나머지 절반은 교회가 부담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부담을 공유시켰음에도 오르간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한 사람이 남긴 자취를 몇 가지 사례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카네기의 행동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실천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 같다. 부의 축적 못지 않게 부의 분배를 인생 후반에 실천하고자 한, 다수의 인류에게 도움을 주고자 고민한, 그리고 그 방법도 인간의 심리를 잘 간파한 그야말로 '남다른 오늘'을 산 앞서간 기업가가 아닐까!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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