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발 가을야구 지각변동? 27승18패1무…강자에게 강하다 ‘LG·KT·NC·SSG 떨고 있니’[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강자에게 강하다.
KIA발 가을야구 지각변동이 시작되나. KIA가 9연승이 끊긴 뒤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으나 곧바로 3연승을 거두며 연승 후유증을 차단했다. 심지어 3연승 상대가 선두를 질주하며 29년만에 통합우승을 노리는 LG다. KIA 타선은 4연전 첫 경기서 김윤식에게 당한 뒤 9일 더블헤더와 10일 경기서 LG 선발과 중간 주요 투수들을 가리지 않고 공략했다.
이번 4연전서 만난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LG 사람들도 KIA 타선의 강력함을 인정했다. 사실 완전체 타선이 9연승 과정에서 부각됐을 뿐, 마운드도 제 몫을 해낸다. 임기영, 전상현, 최지민, 이준영, 정해영이 이끄는 필승계투조가 매우 탄탄하다.
가장 약한 파트는 선발인데, 대체 선발 황동하와 김건국이 LG 4연전서 나쁘지 않았다. 실점을 했지만, 5회 1사까지 버텨내며 최소한의 자신의 몫을 해냈다. 선발투수들이 쉽게 무너지지 않으면서 타선과 불펜에 희망의 기운을 줬다.
12일부터 잔여경기를 시작한다.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치렀고, 유독 5강권 팀들과의 맞대결이 많이 남아있다. 그런데 10일 기준으로 4위 KIA가 1위 LG, 2위 KT, 3위 NC와의 상대전적서 모두 앞서간다. 5위 SSG 역시 마찬가지다.
KIA는 이번 홈 4연전서 LG를 3승1패로 누르면서, 중간전적 8승6패 우세다. LG는 상위권의 KIA와 NC(6승8패)에 근소하게 밀린다. KT에는 천적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다. 7승2패로 좋다. NC를 상대로도 5승4패1무, SSG를 상대로 7승6패로 근소한 우위다. 합계 27승18패1무. KIA가 상위권 팀들을 상대할 때 자신감을 가져도 되는 이유 중 하나다.
KIA는 시즌 내내 중, 하위권을 전전하다 전반기 막판부터 완전체 전력을 만들면서 서서히 순위를 올렸다. 이제 KIA는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낸다. 그러면서 두산을 제치고 5위에 진입했고, 무너지는 SSG를 5위로 내리고 4위로 올라왔다. 기세, 전력 등을 감안할 때 같은 위치의 KIA와 SSG를 향한 시선은 확연히 다르다.
KIA가 정규시즌 잔여 1개월 동안 상위권 판도를 바꿔 놓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KIA가 상위권 팀에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는 게 포인트다. 이는 포스트시즌서도 KIA에 자신감을 안기는 요소다. 최형우는 일찌감치 이 팀이 최소 3위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했고, 실제 3위를 넘어 2위 KT 공략도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물론 KIA도 이 좋은 경기력의 사이클이 전반적으로 확 가라앉을 시점이 찾아올 것이다. 그때 대처하는 방법을 다른 상위권 4팀이 유심히 관찰할 듯하다. 이 팀들이 KIA를 공략할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IA에 상대전적서 뒤진 상위권 팀들은 KIA 넘어야 대권을 바라볼 수 있다. KIA가 가을야구 판도를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철저히 참고용이지만, 그래도 상위권 팀들이 포스트시즌서 KIA를 만나면 이긴다고 장담 못한다.
김종국 감독은 10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지금은 이기는 것만 신경 쓴다. 순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 말이 상위권 팀들을 더 긴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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