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의 인생홈런]감독 꿈 이룬 ‘농구여제’ 박찬숙 “걷기-산행으로 무릎 지켜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여자농구의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주역이자 1980년대 최고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이었던 박찬숙(64)은 최근 오랜 꿈을 이뤘다.
올해 초 창단한 여자 실업농구 서대문구청 감독으로 선임된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살아가려고 한다. 늦게나마 내가 농구팀 감독의 꿈을 이루지 않았나. 앞으로도 한국 농구 발전과 후배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해 내가면서 살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지금처럼 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는 선수들을 정열적으로 지도한다. 훈련이나 경기 때 의자에 앉는 법이 없다. 세 시간이고, 네 시간이고 함께 뛰며 선수들과 호흡한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선수들이 ‘감독님이 경기를 뛰신 것 같아요’라고 말하곤 한다”며 웃었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뛰기 위해선 체력이 필수다. 40년 전 수술을 받았던 무릎은 특히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는 “연골이 닳아 없어져 오래 서 있으면 무릎이 붓고 쑤신다”며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선수들이 운동할 때 나도 옆에서 함께 운동을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몸무게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살이 찌면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는 그는 스쾃과 윗몸일으키기도 빼놓지 않고 한다. 유산소운동은 뛰기 대신 걷기와 가벼운 산행으로 한다. 쉬는 날 그는 서울 남산 둘레길을 자주 걷는다. 서울 청계산 등 낮은 산을 오르는 것도 좋아한다.
서대문구청을 맡기 전인 지난해엔 10kg을 감량한 적도 있다. 축구 선수를 거쳐 모델로 활동했던 아들 서수원의 권유로 시니어 모델에 도전하면서다. 약 1년 동안 하루 3시간씩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하고, 댄스로 가볍게 몸을 푼 뒤 워킹을 하는 게 순서였다. 그는 “모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달았다. 워킹 자체만으로도 땀이 많이 났다. 동시에 자세가 교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시니어 모델로 런웨이(무대)에 두 번 올랐다. 그는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던 모델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에 큰 변화가 왔다. 나이를 떠나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었다”고 했다.
10여 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그는 ‘워킹맘’으로 딸(서효명)과 아들을 키웠다. 탤런트로 활동하고 있는 딸 서효명은 이달 초 일반인 남성과 결혼했다. 서수원은 모델 에이전시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살아가려고 한다. 늦게나마 내가 농구팀 감독의 꿈을 이루지 않았나. 앞으로도 한국 농구 발전과 후배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해 내가면서 살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지금처럼 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선관위 채용비리 353건 적발…28명 고발-312건 수사의뢰
- [천광암 칼럼]김만배 음성파일… ‘악마의 편집’과 ‘국가반역죄’ 사이
- 이재명 대표, 단식 이후 첫 공개 당무 불참[청계천 옆 사진관]
- [단독]총련, 윤미향 참석행사서 “김정은 원수님” “이남의 미더운 겨레”
- 檢, ‘靑 울산시장 선거개입’ 송철호 징역 6년·황운하 징역 5년 구형
- 법원, 권태선 전 방문진 이사장 해임처분 효력정지
- 신학림 “인터뷰 이전에 화천대유 간 적 없어…검찰의 조작 시도”
- 정부 “일본 오염수 1차 방류, 오늘 종료…삼중수소 정상”
- 이르면 주초 개각… 문체 유인촌-국방 신원식 유력
-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미용실도 털렸다…‘별점 테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