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중국 견제 본격화

▲10일(현지시간) 베트남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발표중인 바이든 대통령과 쫑서기장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베트남이 양국간 관계를 최고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습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50년 동안 갈등에서 정상화를 거쳐 새롭게 격상된 단계로 올라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쫑 서기장은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화답했습니다.

이전까지 베트남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는 한국과 인도,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뿐이었으며, 미국이 다섯 번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게 됐습니다.

미국과 베트남은 지난 1975년 베트남 공산화 이후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가 20년 만인 1995년 국교를 정상화 했고, 10년 전인 2013년에는 '포괄적 동반자'로까지 관계를 격상했습니다.

관계가 개선되는 동안 양국의 경제 협력과 교류 규모가 크게 증가해 미국은 베트남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이 됐습니다.

주요 수출 품목은 의류와 신발, 스마트폰, 목재가구 등이며 지난해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6% 늘어난 1,093억 9천만 달러(한화 약 146조 원)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은 베트남과의 관계를 한층 가까이 하며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 위주로 짜여진 반도체 공급망 등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베트남과 이를 이용한 스마트폰, 저기차 배터리 산업 활성화도 논의할 방침입니다.

다만 베트남의 인권 탄압 문제는 양국간 우호 증진에 마지막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트남은 2018년 이후 시민운동가 등 최소 163명을 반국가 활동으로 처벌한 바 있으며 백악관도 이같은 인권 문제를 이번 방문에서 이야기 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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