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발목잡은 중국…주가 올라도 기업가치 최저라는 이 종목
PBR 0.25배 수준 머물러
경기반등 기대감 컸지만
3분기도 실적 부진 전망
국내 부동산 시장 둔화로 실적이 둔화한 데다 중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중국의 철강 공급이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8일 기준 대한제강의 올해 예상 실적을 고려한 PBR은 0.28배로 역대 최저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PBR이란 기업의 주가가 순자산 대비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1보다 낮으면 기업 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중 주가가 27% 상승한 현대제철의 올해 추정 PBR은 0.26배로 지난해 말(0.21배)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저평가 기업가치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2020년 PBR은 0.31배, 2021년엔 0.3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올해 3분기 현대제철의 매출액은 직전분기 대비 9% 감소한 6조51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3461억원으로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건설업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둔화는 주택분양 감소 등 전방산업의 영향으로 봉형강 수요가 부진하고 글로벌 철강 업황 부진으로 판가가 하락해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제강 역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둔화될 전망”이라며 “철근의 주 전방지표인 건설착공면적이 작년 하반기부터 감소 중인 가운데, 올 상반기 착공면적 감소 폭이 더욱 확대돼 해당 영향이 하반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철근 가격과 스프레드(제품가와 원가의 차이)는 5월부터 약세 전환됐고 7~8월에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기 둔화가 이어진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세계 철강 시장의 53%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 수요가 둔화되면 전 세계 철강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의 철강 가격이 떨어지면 글로벌 철강 가격을 함께 끌어내려 수출 비중이 적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점증됐으나 실제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업황은 여전히 어려운 국면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7월 부동산 투자액은 전년 동월 대비 17.8% 감소했고, 1~7월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대비 14.8% 줄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이후 제철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더 이상 낮아질 수 없는 ‘한계 수준’에 머물고 있고, 중국의 철강 생산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중국 일평균 조강 생산량은 2억500t으로 전주에 비해 7.6%, 전월에 비해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평균과 비교해도 6.9% 적은 수준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철강 생산량을 조절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중국 북부 도시 텐진의 일부 제철소는 생산량을 2022년 수준 이하로 유지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최근에는 중국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바오스틸이 올해 조강 생산량을 지난해 수준 이하로 유지하라는 정부 방침이 있었음을 재확인했다.
박광래 연구원은 “(중국 정부 제재에 따라) 올해 8월부터 연말까지 월 평균 조강 생산량은 1~7월 대비 13.6% 가량 낮은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바, 연말로 갈수록 공급 감소에 따른 수급 개선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현욱 연구원도 현대제철에 대해 “중국 바오스틸은 올해 생산량을 동결한다는 중국 정부의 방침을 재확인했으며, 이것이 유효하다면 (철강) 수급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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