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에 뱃살까지…은퇴설 유발한 연기 투혼[초점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은퇴작인가요?" 작품을 위해서 멋진 외모까지 과감히 포기한 배우들이 있다. 첫 코믹 연기 도전에 대머리 분장을 한 이서진부터 오덕 연기를 위해 탈모 분장을 감행한 안재홍까지 은퇴설을 유발하는 연기 열전을 보여준 배우들이 화제다.
대표적인 예는 '마스크걸'의 안재홍이다. '마스크걸'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된 외모 콤플렉스 소유자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은 공개 2주 차에 740만 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1위에 올라섰고 대한민국을 비롯해 캐나다, 프랑스,독일, 일본 등 72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안재홍의 몸을 사라지 않는 열연이었다. 안재홍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스크걸'에서 퇴근 후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게 유일한 낙인 주오남 역을 맡았다. 2화를 끝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만큼 출연분량은 많지 않지만, 안재홍은 주오남 캐릭터를 위해 파격적인 외형 변신을 거행하며 큰 임팩트를 남겼다.
통통한 몸매에 탈모 머리, 오타쿠 설정까지 원작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안재홍은 10kg에 가까운 몸무게를 직접 증량하는가 하면, 촬영마다 2시간에 달하는 탈모 분장까지 거행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에 완벽 빙의하며 열연을 펼친 안재홍은 '아이시떼루'라는 레전드 애드리브를 남기기도 했다. 자칫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캐릭터에 완벽 빙의한 안재홍에 은퇴작이 아니냐는 우스겟 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안재홍은 그런 반응을 다 보고 있다며 "내가 표현한 캐릭터에 대해 그렇게 좋은 말을 해주는 거에 대해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봤을 때 '이래도 되나?' 생각했다"라면서도 "조금씩 여러 가지 버전 테스트해 보면서 지금 주오남의 외형을 만들었는데 딱 형태가 갖춰졌을 때는 이미 분장실을 나서는 순간부터 캐릭터로서 단단하게 자리 잡은 느낌이었다"라고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였다.
이병헌 역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연기 인생 32년 만에 새로운 외형으로 나타났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이병헌은 황궁 아파트의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 역을 맡았다.
이병헌은 거친 삶을 살아온 영탁으로 완벽하게 변신하기 위해 연기 인생 32년 만에 최초로 M자 헤어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영탁’의 헤어스타일은 재난 상황 속 점점 거칠어지는 머릿결을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타협 없이 강직하게 살아온 캐릭터의 개성을 한층 배가시켰다. 이에 이병헌은 "팬들이 탈퇴할까 봐 걱정했다"라며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적잖이 놀랄 만한 모습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월 공개된 드라마 '내과 박원장'을 통해 생애 첫 코믹 연기에 도전한 이서진 역시 과감한 외형 변화로 웃음을 줬다. '내과 박원장'은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그려낸 메디컬 코미디로, 진정한 의사를 꿈꿨으나 파리 날리는 진료실에서 의술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박원장의 적자탈출 생존기다.
반짝이는 대머리 가발로 충격 비주얼을 선사한 이서진은 "대머리 대본을 왜 나한테 보냈나 싶었다. 잘 못 온 게 아닐까 생각했다"면서도 "감독은 대머리일 필요가 없는 대본이라고 했다. 그런데 설정을 다 바꿀 수는 없어서 분장 제의는 내가 했다"라고 설명했다.
코믹 연기의 대가 정소민과 강하늘 역시 오는 10월 개봉을 앞둔 영화 ‘30일’에서 몸을 사리지 않은 코믹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영화 '30일'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코미디.
강하늘은 지성과 외모, 그리고 찌질함까지 타고난 정열 역을, 정소민은 능력과 커리어 똘끼까지 타고난 나라 역을 맡아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 이에 남대중 감독은 "현장에서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들더라. 은퇴작인가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해줘서 고마운 마음도 있는데 죄책감까지 느껴졌다"고 설명했고 정소민은 "저 은퇴 안 해요"라고 부정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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