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3선도 아니고 20선?…83세 국회의원의 도전, 국민은 ‘글쎄’
8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원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계정을 통해 “어느 때보다 우리 시(市)는 샌프란시스코의 가치를 발전시키고 회복을 촉구하기 위해 우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재출마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거물 정치인 중 한명으로 꼽히는 그는 다음 선거에서 당선 시 무려 20선(選) 의원이 된다.
그는 이어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를 보여주는 미국 국기가 여전히 있다는 것을 우리는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것이 제가 재선에 출마하는 이유다. 여러분의 한 표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미국 진보 성향의 도시 중 한 곳인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 정치인인 펠로시 의원은 가정주부로 지내다 1987년 보궐선거에 당선돼 47살에 늦깎이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2003년부터 지난해 중간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2선 후퇴를 할 때까지 약 20년간 민주당을 이끌어왔다.
2007년에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이후 2018년에는 하원의장에 다시 당선되는 등 여성 정치인으로서 미국 의회의 역사를 새로 썼다.
펠로시 의원은 민주당에서 남다른 선거자금 동원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핵심적인 전략가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2선 후퇴 이후에 일상적인 정치 무대에서는 멀어졌으나 여전히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와 함께 당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펠로시 의원을 잘 아는 소식통은 AP에 “펠로시 의원은 내년 선거가 미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순간이라고 믿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재선시키고 제프리스 의원을 하원의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내에선 고령 정치인에 대한 여론은 악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81)이 지난 7월에 이어 지난달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말을 멈추고 30초간 전방을 멍하게 바라본 이른바 ‘30초 얼음’ 사태가 기폭제로 작용했다. 이 사태로 고령 정치인에 대한 정신감정 및 정치인 연령 상한 도입 필요성 여론이 높아진 상태다.
한편 펠로시 의원은 당 일각에서 건강 문제로 상원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던 현역 최고령인 다이앤 파인스타인(90·캘리포니아) 상원의원에 사퇴를 요구하자 여성 의원에 대한 성차별이라며 파인스타인 의원을 두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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