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도 위기 10여년 만에 신용등급 '투자적격'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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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국가 부도 위기를 겪으며 여러 차례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그리스가 최근 수년간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인 끝에 투자적격에 해당하는 신용등급을 받았다.
1차 구제금융 이듬해인 2011년 초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 'BBB-'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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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10여년 전 국가 부도 위기를 겪으며 여러 차례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그리스가 최근 수년간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인 끝에 투자적격에 해당하는 신용등급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인정하는 국제 신용평가사 DBRS에 따르면 DBRS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그리스의 장기 외화 및 자국 통화 표시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에서 투자 적격 등급인 'BBB'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DBRS는 "그리스의 재정 및 부채 상황에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으며 이는 신중하게 재정 계획을 실행하려는 그리스 정부의 강력한 노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리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재정난이 심화하는데도 방만하게 재정을 운용하다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렸다.
2010년을 시작으로 2012년, 2015년 등 3차례에 걸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으로부터 2천89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재정 위기가 심화하는 동안 그리스의 신용등급은 추락했다.
1차 구제금융 이듬해인 2011년 초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 'BBB-'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로 낮췄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그리스의 신용 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하향했다. S&P는 한때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 단계인 선택적 디폴트까지 낮춘 적도 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2019년 경제 부흥을 기치로 내걸고 취임해 시장 친화적인 경제정책을 밀어붙이면서 그리스의 경제는 성장세를 보였다.
그리스의 경제성장률은 2021년 8.4%, 지난해 5.9%로 유럽연합(EU) 평균(5.4%, 3.5%)을 크게 웃돌았다. 2020년 206%까지 치솟았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작년 171%로 떨어졌다.
경제가 성장세로 전환하면서 그리스는 지난해 3월 구제금융을 졸업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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