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올렸더니 웬 낯선 사람이…“어머, 이거 진짜 나 맞아?”

SKT, AI 모션 프로필 출시
에이닷서 셀카 업로드하면
무료로 20분만에 동영상도
네이버 스노우 매출 601%↑
일본·태국·인니·대만서 인기
판타지풍 등 서비스도 다양

캐럿 AI 프로필. [사진 출처= 캐럿]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문 프로필 사진을 만드는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

전문 스튜디오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수십만원대 비용을 들여 직접 촬영하지 않아도 셀카 몇장만 올리면 몇천원대 가격으로 AI가 그럴듯한 프로필 사진 수십장을 만들어내는 서비스다.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시장이 속속 진출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제작 시간이나 방법부터 사진 스타일까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소비자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에 ‘AI 모션 프로필’ 기능을 추가했다.

스태빌리티AI가 공개한 오픈소스 이미지 생성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을 자체적으로 미세조정(파인튜닝)한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가장 큰 특징은 타사 대비 적은 수량(최소 5장)의 사진을 입력해도 단 20분만에 여러 장의 사진은 물론 영상까지 내놓는다는 점, 그리고 무료라는 점이다.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듯한 배우 프로필부터 스트릿, 캠핑, 수채화, 마법학교까지 스타일도 다양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제로샷 생성 기술을 이용해 사진 한장만 입력해도 프로필 사진을 생성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생기업 알레시오 역시 이달 중순 ‘퍼스널 컬러 AI 프로필’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용자가 자신의 퍼스널 컬러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프로필 사진을 AI가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프로필 브랜드 ‘시현하다’와 유사한 서비스다.

알레시오는 지난 5년간 입체초음파를 AI로 분석하여 생후 50일 아기 얼굴을 예측해주는 ‘베이비페이스’ 서비스를 운영하며 실물 유사성을 연구해왔다. 이 노하우와 디퓨전 모델을 적용해 서비스를 개발했다. 알레시오 관계자는 “퍼스널컬러를 기반으로 판매되는 뷰티, 패션 관련 선택 실패를 줄여줄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AI 프로필 서비스를 출시한 기업들은 수익성 면에서 성과를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말 AI 프로필 기능을 선보인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스노우의 오가닉(광고 없이 유입된) 다운로드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약 135% 늘었다. 여기에는 AI 프로필 기능이 브랜드 인지도와 사용자 관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6월 스노우 월 매출은 전월 대비 무려 601% 증가해 사상 최대 수준인 73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노우가 본래 국내보다 해외 이용자가 훨씬 많은 만큼 AI 프로필 역시 최근 전 세계에서 ‘K뷰티 간접체험’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앞서 해외 출시 전 국내에서만 서비스될 당시에도 해외 이용자들끼리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선의 사진을 만드는 튜토리얼이 공유되며 열풍이 불기도 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스노우는 일본에서 사진·동영상 앱 매출 성장 순위 4위, 태국에선 5위에 올랐다. 스노우 관계자는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남미, 미국에서 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브레인이 출시한 ‘비 디스커버’나 스타트업 패러닷이 만든 ‘캐럿’도 유료 서비스임에도 인기다.

‘비 디스커버’의 경우 단 1장의 사진만 올리면 약 1분 만에 판타지 영화 주인공 같은 느낌의 자연스러운 합성 사진 25~100장을 제공한다.

변형 서비스도 다양하게 나왔다. 라인이 지난달 출시한 ‘AI 베이비’ 기능은 ‘예비 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AI가 사용자가 등록한 사진으로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 시절과 닮은 아이의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