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더 살고 싶어요”…산촌유학 ‘인기’
[KBS 춘천] [앵커]
도시의 아이들이 산골 작은 학교를 다니며 지내는 '산촌생태유학제도'가 있습니다.
강원도에선 인제군이 처음 시도했는데요.
산촌유학생 열에 아홉이 유학 기간을 연장할 정도로 인깁니다.
인구 감소의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골의 초등학교 강당에서 신나는 전래놀이가 한창입니다.
도시 친구들이 줄줄이 전학 오면서 작았던 학교에도 활기가 넘칩니다.
전교생 27명 가운데 8명이 도시에서 온 '산촌생태유학생'입니다.
도시에선 접하기 힘든 텃밭에 서핑과 승마, 스키까지 마음껏 즐기고 체험합니다.
[박민중/용대초 4학년/유학생 : "스키요. 위에서 내려오는게 시원해가지고. 벌레랑 밭이랑 그리고 강이랑 그렇게 다 좋아요."]
친구들이 늘어 지역의 아이들도 신이 났습니다.
[이새봄/용대초 4학년/재학생 : "옛날에는 놀 친구가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놀 친구가 많다 보니까 너무 좋아요."]
인제군이 산촌생태유학을 시작한건 지난해.
마을 4곳, 초등학교 3곳에서 30명이 유학했습니다.
깨끗한 자연 속에서 다채로운 방과후교육을 무료로 받습니다.
부모가 같이 오면 머물 집은 물론, 한 달에 60만 원의 생활비까지 줍니다.
1학기 유학생 가운데 90%는 2학기까지 더 머물겠다고 할 정도로 호응이 좋습니다.
아예 학부모가 인제에서 일을 구해 3학기째 머무르는 가족도 있습니다.
[최서윤/생태유학 학부모 : "아이들이 가장 행복해하기 때문에. 직장을 잡고 좀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까 '지금 당장 돌아가야지'라는 생각은 아직까진 없는 것 같고."]
인제군은 산과 바다, 계곡이 모두 20분 거리에 있는 자연 환경을 교육에 접목해 더 많은 도시 유학생을 끌어 모은다는 계획입니다.
[손미정/인제군농업기술센터 농정과장 : "정주 인구 증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농촌생활을 한 번 체험하심으로 인해서 향후에 어떤 여건이 됐을 때 귀농귀촌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산골유학제도가 작은 학교를 살리고, 지역 소멸의 속도를 늦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임서영 기자 (mercy0@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골든타임’ 다 돼가는데…피해 더 커지는 이유는?
- 윤 대통령, G20서 우크라이나 23억 달러 지원 발표…“재건 참여 확대 기대”
- 러 동방포럼 개막했는데…김정은 오나? 안 오나?
- 이재명, 조서 서명 거부…검찰 “12일 재소환 통보”
- 지금 교실에선 무슨 일이?…현직 교사가 말하는 ‘교권’ [뉴스를 만나다]
- 주머니에, 봉지에 쏙쏙…양주 4병 눈 깜짝할 새 절도
- 단백질 보충제 뚜껑 여니 필로폰?…3개국 연계 마약조직 적발
- 임플란트 심고 누런 콧물…‘임플란트 축농증’ 주의보
- [단독] 채수근 상병 소속 사단장, 대대장 땐 ‘1박2일’ 출연 해병 순직…“징계 없었다”
- 상대적으로 사회환원 인색한 외국계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