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더 살고 싶어요”…산촌유학 ‘인기’

임서영 2023. 9. 1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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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도시의 아이들이 산골 작은 학교를 다니며 지내는 '산촌생태유학제도'가 있습니다.

강원도에선 인제군이 처음 시도했는데요.

산촌유학생 열에 아홉이 유학 기간을 연장할 정도로 인깁니다.

인구 감소의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골의 초등학교 강당에서 신나는 전래놀이가 한창입니다.

도시 친구들이 줄줄이 전학 오면서 작았던 학교에도 활기가 넘칩니다.

전교생 27명 가운데 8명이 도시에서 온 '산촌생태유학생'입니다.

도시에선 접하기 힘든 텃밭에 서핑과 승마, 스키까지 마음껏 즐기고 체험합니다.

[박민중/용대초 4학년/유학생 : "스키요. 위에서 내려오는게 시원해가지고. 벌레랑 밭이랑 그리고 강이랑 그렇게 다 좋아요."]

친구들이 늘어 지역의 아이들도 신이 났습니다.

[이새봄/용대초 4학년/재학생 : "옛날에는 놀 친구가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놀 친구가 많다 보니까 너무 좋아요."]

인제군이 산촌생태유학을 시작한건 지난해.

마을 4곳, 초등학교 3곳에서 30명이 유학했습니다.

깨끗한 자연 속에서 다채로운 방과후교육을 무료로 받습니다.

부모가 같이 오면 머물 집은 물론, 한 달에 60만 원의 생활비까지 줍니다.

1학기 유학생 가운데 90%는 2학기까지 더 머물겠다고 할 정도로 호응이 좋습니다.

아예 학부모가 인제에서 일을 구해 3학기째 머무르는 가족도 있습니다.

[최서윤/생태유학 학부모 : "아이들이 가장 행복해하기 때문에. 직장을 잡고 좀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까 '지금 당장 돌아가야지'라는 생각은 아직까진 없는 것 같고."]

인제군은 산과 바다, 계곡이 모두 20분 거리에 있는 자연 환경을 교육에 접목해 더 많은 도시 유학생을 끌어 모은다는 계획입니다.

[손미정/인제군농업기술센터 농정과장 : "정주 인구 증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농촌생활을 한 번 체험하심으로 인해서 향후에 어떤 여건이 됐을 때 귀농귀촌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산골유학제도가 작은 학교를 살리고, 지역 소멸의 속도를 늦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임서영 기자 (mercy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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