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20여 건 신고한 시민…“사고 근절돼야”
[KBS 청주] [앵커]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봐도, 직접 추격해서 신고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4년 동안 음주운전을 20여 건이나 신고해 검거를 도운 시민이 있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틀거리며 차선을 넘나드는 SUV 차량.
추격을 피해 속도를 높이다가 샛길로 진입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 운전자는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경찰이 이 음주 운전자를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은 5km가량 차량을 추격하며 음주 의심 신고를 한 용감한 시민, 정 모 씨 덕분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112 신고 내용에 '신고자가 음주운전 차량을 따라가고 있다'는 내용이 있고, 현장 경찰관들이 음주운전 차량을 발견했을 때 신고자도 같이 현장에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정 씨가 검거를 도운 음주 운전자만 20여 명.
4년 전, 음주운전 차에 사고를 당한 이후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음주 운전 신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음주운전 신고 시민/음성변조 : "음주운전 차에 추돌을 당했어요. 제 차는 폐차했고, 이후에 적절한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신고하면서 일부 운전자들의 폭력에 위협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벌금 낼 돈도 없어요. 다 필요 없어요."]
하지만 계속해서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다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음주운전 사고가 근절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정○○/음주운전 신고 시민/음성변조 : "언젠가 제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잡고 싶어도 잡을 사람이 안 나타나는 그 순간이 온다면 저는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정 씨는 음주운전 검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경찰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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