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시제품…안착 중인 ‘에어 택시’
1인용 전기 수직이륙항공기
현대차 등 완성차·전자업체
전기차 기술로 UAM에 눈독
NASA는 개발하던 ‘X-57’
기계적 결함에 개발 포기도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모터쇼 ‘IAA 2023 모빌리티’에서도 전기비행기가 전시됐다. 오스트리아의 ‘플라이나우’가 제작하는 1인용 전기 수직이착륙항공기(eVTOL)의 콘셉트 모델이다. eVTOL은 일반인들에겐 ‘에어택시’로 더 잘 알려진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복잡한 도로에서 정체하는 일 없이 도심 상공을 날아다닐 수 있다.
엔진이 아닌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이 비행기가 고도 150m 상공을 날아다닐 때 나는 소음은 사무실과 같은 55㏈(데시벨) 수준이라고 플라이나우는 설명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모터쇼·전자쇼에서 전기비행기가 등장하는 건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완성차·전자업체 등의 관심이 전기차를 넘어 전기비행기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박람회 CES 2020에서 개인용 비행체 ‘S-A1’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최대 5명이 탈 수 있는 S-A1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100㎞를 날아갈 수 있고 최대 속도는 시속 290㎞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미국 현지에 UAM 독립법인인 ‘슈퍼널’을 설립했다. 슈퍼널에서도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eVTOL 개발이 한창이다. 슈퍼널은 지난해 세계 2대 에어쇼로 꼽히는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eVTOL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전기차 기술이 전기비행기 개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까. 현대차는 “전기를 전환하는 장치의 개발 과정에서 그간의 연구와 설계 방법, 시험 검증이 도움이 된다”면서도 “다만 운용 고도가 높아 절연이나 냉각 설계에 차이가 있고, 전자기 간섭이나 낙뢰 같은 요소에서 부품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설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수년간 매달렸던 전기비행기 X-57 맥스웰 프로젝트를 이달 포기할 계획이다. 기계적 문제 등으로 안전한 비행이 어렵다는 판단에 X-57을 만들어놓고 비행 없이 프로젝트를 종료키로 했다. X-57은 2050년까지 항공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해 NASA가 2016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NASA는 다만 “리튬이온배터리 관리 기술, 모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모터 컨트롤러 설계 기술, 시스템 작동에 영향을 미치는 전자기 간섭 해결 등의 성과는 있었다”고 밝혔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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