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입원실 없어 ‘뺑뺑이’…아동은 심각 상황
[KBS 창원] [앵커]
오늘(10일)은 생명의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입니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마음에 중상을 입은 응급 상황이어서 신속한 입원이 중요하지만, 정작 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경남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응급 병상 가동률을 높이는 등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천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신건강 문제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
자살을 시도한 환자가 응급 입원하는 격리 시설입니다.
부상을 입지 않도록 안전한 벽과 침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응급 입원은 2차 자살시도를 줄이고 회복이 빠른 효과가 있습니다.
문제는 응급 입원이 쉽지 않다는 점.
특히 야간이나 주말, 공휴일에는 전문의와 상담, 간호, 행정 등 필수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허목/김해시 보건소장 : "응급 입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돌아가서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여러 가지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응급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응급실을 찾아 다른 시군이나 시도 경계를 넘어 헤매는 실정입니다.
응급 입원을 하지 못하면 환자는 불안정한 심리상태로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자살 고위험군인 아동과 청소년입니다.
시설 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에 성인 고위험군과 같은 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동 청소년 환자만 따로 모아 미술 심리 치료 프로그램이 한창입니다.
일부 환자는 응급 입원을 거친 경우입니다.
비슷한 또래와 처지여서, 공감대를 형성해 치료 효과가 큽니다.
성인과 아동 청소년 환자를 분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혜원/아동·청소년클리닉 복지사 : "본인의 해소 방법들을 서로 공유하며 자주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서로 배려하고 배우는 방법을 익혀서 나가다 보니 학교 적응이 (빠릅니다.)"]
경남 도민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5%에 우울감 경험률은 7%.
지역 전문기관에 정신건강위기 상담은 한 달 천 건에 이릅니다.
하지만 경남의 인구 1인당 정신 건강 예산은 5,700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하위권입니다.
인구 10만 명당 22명인 경남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응급 병상 가동률을 높이는 등 질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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