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서 즐기는 '임금님의 간식'...도심 속 도서관 휴일 풍경

유서현 2023. 9. 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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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시대 임금이 먹던 간식을 궁궐 안에서 직접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요?

왕의 후식을 만들던 장소인 경복궁 생과방에서 차와 함께 옛날 임금님의 간식을 맛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시민들은 궁궐에서, 또 도심 속 도서관에서 평화로운 휴일을 보냈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예쁜 자개함을 열어보니 먹음직스런 병과가 담겨 있습니다.

볶은 팥 '초두'로 만든 떡인 '초두점증병'과 치자로 색을 넣어 만든 '매엽과' 등 알록달록한 간식이 가득합니다.

조선 시대 임금을 위한 후식인 궁중 병과입니다.

궁중 병과는 궁궐 주방인 '생과방'이라는 곳에서 만들었는데, 세월을 뛰어넘어 경복궁 생과방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약재만 넣어서 3분 정도 우려서 드시면 되세요. 뜨거운 물은 여기 준비되어 있고요."

누구나 임금님의 간식과 약차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채은 / 서울 이문동 : 원래 경복궁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실제로 들어가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건 몰랐거든요. 실제로 임금님께서 드셨던 다과를, 설명을 들으면서 차와 함께 먹을 수 있어서 그 점이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가족, 친구와 함께 간식과 차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웃음꽃이 활짝 핍니다.

"짠~"

달콤한 간식에 고궁의 정취까지,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기 제격입니다.

[곽진영 / 부산광역시 진구 : 초두점증병이라는 떡이 너무 맛있었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편하게 앉아서 이렇게 정원같이 보면서 여기 앉아 있으니까 너무 힐링 되고….]

물놀이장이 있던 광화문 광장은 책을 읽는 책마당으로 변신했습니다.

무더운 7, 8월 잠시 휴정했다가, '독서의 계절'인 9월을 맞아 다시 문을 열었는데,

누구나 광장 한쪽에 마련된 서가에서 책을 빌려 읽을 수 있습니다.

7살 아린이는 엄마와 함께 한자, 한자 책을 읽어 내려가며 특별한 추억을 만듭니다.

[신조은 / 서울 신월동 : 야외에서 햇살 받으면서 책을 보니까 아이도 좋아하고 저도 책 읽어주면서 기분도 리프레시 되고 좋은 것 같아요.]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시민들은 마음의 양식을 쌓으며 평온한 휴일을 보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정태우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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