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이전’ 백지화 걷기대회…참배 행렬 이어져

김예은 2023. 9. 1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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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계획을 밝혀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장군의 유해가 안장된 대전에서는 흉상 이전 철회를 촉구하는 걷기대회가 열렸습니다.

장군의 묘역에도 참배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더위 속에 수백 명의 시민이 모였습니다.

저마다의 손에는 홍범도 장군의 얼굴이 새겨진 깃발과 태극기, 피켓이 들려 있습니다.

["100만인 서명으로 흉상 철거 막아내자! 막아내자! 막아내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백지화를 요구하는 '홍범도장군로 걷기대회' 참가자들입니다.

걷기대회에 참가한 5백여 명의 시민들은 홍범도 장군의 이름을 딴 '홍범로장군로'를 따라 대전현충원의 장군 묘역까지 4km를 걸으며 일제와 맞서 싸운 장군의 애국정신을 되새겼습니다.

[송승민/대전시 반석동 : "너무 부끄러웠고요.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아이들과 함께 나오게 됐습니다."]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장군의 묘역에는 휴일을 맞아 참배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장수경/대전시 노은동 : "홍범도 장군님 처음 여기 오셨을 때도 아이들하고 같이 왔었는데, 아이들이 이번에 이제 역사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는 "흉상 이전은 독립군과 광복군을 국군의 뿌리로 인정하지 않는 일"이라며,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반대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원식/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 "100만인 서명 운동을 비롯해서 전국 각지에서 걷기대회도 하고, 국민들이 힘을 모아서 흉상 철거 계획을 취소시킬 수 있도록..."]

이런 가운데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홍범도장군로' 폐지 가능성을 언급한 이장우 대전시장의 발언에 대해, "도로명은 구청장의 권한인 만큼 도로명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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