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사회환원 인색한 외국계 기업
[앵커]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기업들의 영업 이익이 급증해 지난해 10조 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이 기업들의 기부금 액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한국에서의 매출이 증가하는데도 사회 환원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용덕 기잡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서 활동 중인 주요 외국기업 100곳의 지난해 영업 이익은 10조 5천억 원입니다.
전년보다 60% 급증한 수치입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외국계 기업의 기부금은 오히려 22% 정도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2021년 1%에서 2022년 0.5%로 축소됐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 한국 기업의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과 비교해도 1/3 수준에 그칩니다.
기부금 액수가 1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외국 기업은 41곳에 이르고, 사업보고서에 기부금 내역을 밝히지 않은 곳도 25곳에 이릅니다.
이들 미공개 기업 가운데는 애플과 루이비통, 한국시티은행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다국적 기업도 포함돼 있습니다.
[오일선/한국CXO연구소장 : "(일부) 외국계 기업 입장에서는 사회공헌을 굳이 열심히 하지 않더라도 장사는 잘 된다고 하는 인식이 있다 보니까 기부 활동이 조금 인색한 부분도 (있습니다.)"]
모든 외국계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에 소극적인 건 아닙니다.
1년에 10억 원 넘게 기부한 외국계 기업도 14곳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한상화/라이나생명 브랜드앤커뮤니케이션부장 : "외국계 기업이지만 저희가 더 지역사회와 가까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 매년 100억 원 이상 금액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외국계 기업이 벌어들인 돈은 주로 주주에게 흘러갑니다.
지난해 100억 원 이상 배당금을 지급한 외국계 기업 33곳의 평균 배당성향은 99.4%에 달해 국내 기업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주주 이익 극대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외국계 기업들이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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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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