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봉지에 쏙쏙…양주 4병 눈 깜짝할 새 절도
[앵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중년 남성이 고가의 양주를 훔쳐 달아나는 장면이 고스란히 CCTV에 잡혔습니다.
싼 값의 다른 물건을 사면서 점원의 경계를 풀었는데, 이같은 편의점 절도 사건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김영훈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은평구의 한 편의점, 편한 차림의 남성이 들어와 주류 판매대로 향합니다.
다른 손님들 사이에서 물건을 고르는 듯 두리번거리더니, 보는 눈이 사라지자 양주 한 병을 슬쩍, 뒷주머니에 넣습니다.
한 병에 12만 원, 편의점에선 가장 비싼 품목입니다.
그리고 태연하게 콜라 두 캔, 소주 한 병을 꺼낸 뒤 계산대로 향해 비닐봉투와 함께 구매합니다.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듯, 카드 대신 현금을 냅니다.
계산을 마친 후, 어색하게 뒷걸음질하는 남성.
점원 눈을 피해 뒷주머니에 있던 양주를 봉투에 옮겨 담기 위해섭니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다시 주류 판매대로 가 양주 세 병을 추가로 훔칩니다.
봉투는 훔친 물건으로 가득 찹니다.
이곳이 남성이 양주 4병을 버젓이 훔쳐간 범행 장소입니다.
CCTV가 현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만, 남성은 이렇게 호주머니와 비닐봉지에 물건을 훔쳐 담고 사라졌습니다.
남성이 양주 4병, 28만 원어치를 훔치는 데 걸린 시간은 7분.
편의점 사장은 다음날 재고 정리를 하면서 피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위하운/피해 점포 사장 : "이 양주를 봉투 안에 첫 번째로 담았어요. (그 다음 훔친 게) 5만 9,900원. 다시 뒤로 돌아와서 (양주들을) 봉투 안에 담아서 가져가서…."]
경찰은 CCTV 분석 등 일주일간 추적을 이어간 끝에 오늘 오후 8시 은평구 식당에서 머리까지 염색하고 행적을 감췄던 용의자를 검거했습니다.
2019년 5천 8백여 건이었던 편의점 절도 건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엔 7천 건에 육박합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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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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