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에서 '사람 콩팥' 만드는 유전자 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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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구팀이 돼지의 몸에서 사람의 콩팥에 가까운 장기를 키워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중국과학원 광저우 연구팀은 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사람과 돼지 세포를 모두 가진 '키메라 배아'를 만들어냈습니다.
유전자 가위로 장차 콩팥을 만들 유전자를 제거한 돼지 수정란을 만든 뒤, 배아 직전 단계에 사람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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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연구팀이 돼지의 몸에서 사람의 콩팥에 가까운 장기를 키워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실제 콩팥을 생산해서 장기 이식도 가능해지는 것인지 남주현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찌그러진 공 모양의 '유전자 가위'가 실처럼 생긴 DNA에 달라붙어 잘라내는 모습입니다.
중국과학원 광저우 연구팀은 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사람과 돼지 세포를 모두 가진 '키메라 배아'를 만들어냈습니다.
유전자 가위로 장차 콩팥을 만들 유전자를 제거한 돼지 수정란을 만든 뒤, 배아 직전 단계에 사람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4주 정도 자란 키메라 배아와 조작하지 않은 배아를 비교해보니, 사람 세포와 함께 넣어준 형광물질이 키메라 배아에서만 선명하게 관찰됩니다.
유전자가 제거돼 만들지 못한 콩팥을, 사람 유도만능줄기세포가 대신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입니다.
[김형범/연세대 의대 약리학교실 교수 : 특정한 장기로 가는 유전자를 제거하지 않으면 그 장기를 못 만드는 그런 돼지를 만들 수가 없으니까, '유전자 가위' 기술이 꼭 필요합니다.]
실험용 큰 쥐와 생쥐 간에 몸을 바꿔 장기를 만들어낸 적은 있지만, 돼지에서 인간의 장기를 성장시킨 연구가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인간화된 콩팥'을 가진 돼지가 실제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배아 단계의 실험이라, 실제로 콩팥을 생산해 장기 이식에 사용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키메라 배아로 만든 콩팥 속 사람 세포 비율이 현재 50~60% 수준인데, 100%에 가깝게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사람의 세포가 신경세포나 생식세포 같은 핵심 조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기술을 발전시켜야 윤리적 논란도 피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최혜영, 화면출처 : 웨이보)
남주현 기자 burnet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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