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다 돼가는데…피해 더 커지는 이유는?
[앵커]
모로코에서는 1960년에도 수 천 명이 목숨을 잃은 강진이 발생한 바 있지만 지진의 강도는 이미 그 때를 넘어 섰습니다.
120년 만에 가장 센 지진으로 평가 받는데요, '인명 피해' 규모에 있어서도 역대 최악이 될 가능성 있습니다.
이번에는 안다영 특파원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구조 '골든타임'이 자꾸 줄어가는데, 현지 여건이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기자]
지진이 발생한 게 현지시각으로 지난 8일 밤이니까, 40시간쯤 지났습니다.
골든타임까지는 이제 32시간 정도 남은 건데요.
구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지진 피해가 집중된 지역이 좁은 골목에 건물 밀집도가 높은 중세 고도 도시이거나, 산악 지대 마을이라는 점입니다.
구급차나 구조 장비 접근이 어려워 맨손으로 구조에 나서다보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들 지역이 지진에 취약한 진흙 벽돌집이 많은데, 여진 발생 위험도 커서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데요.
지진 발생 이틀 만인 오늘 아침, 규모 4.5의 여진이 이미 한 차례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만 명 이하일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최악의 경우 10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고요.
최악의 경우에, 경제적 피해 규모는 모로코 연간 국내총생산의 8%에 달하는 천억 달러, 우리 돈 133조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앵커]
출장을 갔던 우리나라 공무원들도 현지에서 발이 묶였다면서요?
[기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총회 참석 차 모로코를 방문했던 자치단체 공무원 20여 명이 귀국하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는데요.
공항이 폐쇄된 건 아니지만 항공편이 모두 매진되거나 운항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총회 참석자 중 한 명은 여진 공포 때문에 호텔에서 나와 노숙을 해야 하는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모로코에 우리 교민은 360명쯤 있는데 인명 피해가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도 연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모로코 출신이 많은 이곳 프랑스에서는 애도의 뜻으로 어젯밤, 에펠탑의 불을 완전히 끄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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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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