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입대 신청서 제출했는데..." 해외 진출로 취소해야 하나, '벌써 3승' 고군택의 고민 [KPGA]

김우종 기자 2023. 9. 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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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우승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고군택. /사진=KPGA 제공
우승 후 포효하는 고군택. /사진=KPGA 제공
18번홀 갤러리 전경. /사진=KPGA 제공
고군택(24·대보건설)이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우승을 차지한 뒤 소감을 밝혔다.

고군택은 10일 인천 중구 클럽72CC 오션코스(파72·720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파차라 콩왓마이(태국)를 누르고 정상에 등극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썼다.

이로써 고군택은 올 시즌 15개 대회 만에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했다. 고군택은 지난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프로 무대 첫 승을 신고한 뒤 7월에는 아너스 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도 웃었다.

고군택은 지난 2018년 박상현 이후 5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에서 3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시즌 3승 중 2승을 연장 승부 끝에 달성했다. 앞서 아너스 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장 2번째 승부 끝에 우승했다. 고군택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억 5200만원을 획득했다.

1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버디 5개, 보기 2개), 공동 26위로 마친 고군택은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버디 7개, 보기 1개)를 작성, 중간 합계 9언더파 134타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이어 3라운드에서는 6언더파 66타(버디 6개)로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고군택은 공동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했다. 4번홀(파4)과 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뒤 7번홀(파5)에서는 이글까지 성공시켰다. 10번홀(파4)에서 보기, 13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3타를 잃었으나, 14번홀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 18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인 끝에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결국 고군택은 18번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버디를 기록, 파 세이브에 그친 콩왓마이를 제치고 우승에 성공했다. 고군택은 5년 만에 시즌 3승, 16년 만에 20대가 시즌 3승을 기록한 선수로 남았다.

이번 대회는 KPGA 코리안투어, 일본투어, 아시안투어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한 대회로, 2019년부터 3개 투어가 함께하는 대회로 개최하고 있다. 2020~2021년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KPGA 코리안투어 단독 주관 대회로 진행했다. 2022년부터 3개 투어 주관으로 치러진 가운데, 지난해에는 일본 코마CC에서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총 2만1006명의 갤러리가 골퍼들의 샷을 감상했다.

이제 고군택은 최상호(68)가 보유하고 있는 한 시즌 역대 최다승인 4승에 도전한다. '한국프로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상호는 1985년과 1986년, 1991년, 1992년에 시즌 4승을 달성한 바 있다. KPGA 코리안투어의 다음 대회는 전남 영암의 코스모스링스에서 열리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으로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펼쳐진다.

고군택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KPGA에 따르면 고군택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우승 소감'에 대해 "정말 기분 좋다. 특히 일본 투어, 아시안 투어와 함께한 공동 주관 대회라 더욱 뜻깊은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고군택은 '2020년 투어 데뷔 이후 4년 차다. 이제는 기량이 만개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모멘텀'에 대해 "그동안 우승 경쟁은 몇 번 했지만, 우승은 없었다. 그러한 과정을 이겨냈고, 그 사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러한 것들이 시즌 3승의 발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실 '제18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거둔 첫 승이 가장 힘들었다.(웃음) 그 이후로 선두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면 즐기면서 임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2승 그리고 3승까지 성공한 것 같다. 3승을 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당연히 목표도 올릴 것이다. 4승 이상을 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고군택은 '태국의 파차라 콩왓마이가 연장전에서 파 퍼트를 넣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그리고 3승 중 2승을 연장 승부 끝에 달성했다. 연장전에 강한 비결'에 대한 질문에 "일단 파차라 콩왓마이가 오늘 정말 잘했다. 파 퍼트를 넣고 나서는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제가 버디 퍼트에 성공하지 못하면 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사실 오늘 경기 후반 비슷한 거리의 퍼트가 잘 들어갔다. 그래서 자신도 있었다. 또한 연장전이 파5홀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무조건 버디를 잡자고 다짐했다. 연장전 버디 퍼트는 약 2m 정도 거리였다. 연장전에 강한 이유는 따로 없는 것 같다. (웃음) 그냥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해 플레이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군택은 '일본투어와 아시안투어 진출 계획'에 대해 "사실 지난주에 입영 신청서를 병무청에 제출했다.(웃음) 계속 말했듯이 올 시즌 끝나고 입대를 하려고 계획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인해 국내 시드 5년을 받았고, 일본투어와 아시안투어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고 전했다.

고군택은 일본 투어에 대해 "일본 투어에서 활동하던 선배 선수들에게 들어보면 일본 투어의 대회 환경과 코스가 최고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곳에서 투어 생활을 하면 실력도 향상된다고 들었다. 아직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본 투어에 확실하게 진출하겠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다(웃음)"고 견해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올 시즌 3승 비결에 관해 "퍼트인 것 같다. 우승한 대회들을 돌이켜보면 퍼트가 가장 잘 됐다. 그런데 3승을 거둔 대회는 모두 지난해 컷탈락한 대회다. (웃음) 또 올해 기대한 대회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다. 골프는 참 모르겠다. (웃음) 남은 시즌 출전하는 대회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군택이 18번홀에서 아이언샷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고군택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우승 트로피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고군택. /사진=KPGA 제공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고군택이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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