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네이밍·게임·캐릭터 카드… ‘MZ세대 선점’ 뜨거운 경쟁 [마이머니]
BC, 이름부터 개성만점 ‘시발(始發)카드’
홧김택시·커피수혈 혜택이름까지 ‘톡톡’
LOL 등 인기게임과 결합 카드도 줄이어
일부 게임머니 충전할 때 청구할인 혜택
“소장 욕구 자극” 캐릭터 카드 내놓기도
KB ‘마이 위시’ 두 달새 4만개 발급 흥행
짠테크·온라인 소비에 초점 맞춘 카드도
“전월실적 전제·할인 한도 있어 꼭 확인을”
‘시발(始發)카드, 별다줄 카드,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카드 등.’
◆카드 이름부터 MZ 향기가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를 출시할 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이름에서 특화된 혜택이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다. BC카드는 개성이 강한 MZ세대에 맞춰 독특한 이름의 카드들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카드가 ‘시발(始發)카드’다.
이 카드는 유튜브 채널 워크맨과 제휴를 통해 출시한 카드로 한자로 ‘새로운 출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회초년생의 출발을 응원하는 의미와 재미적인 요소를 곳곳에 담았다는 뜻이다. 이 카드는 독특한 할인 구조를 가졌는데 택시, 커피점, 배달, 쇼핑, 편의점 등에서 1800∼1만8000원 미만 결제 시 180원, 1만8000원 이상은 1800원 할인 혜택을 준다. 각 혜택 이름도 홧김택시, 커피수혈, 배달냠냠, 쇼핑치료, 간식털이 등으로 개성을 더했다.
BC카드는 ‘로스트아크 카드’를 내놓았다. 이 카드는 게임 로스트아크의 게임머니를 충전할 때 10%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NH농협은 모바일·온라인게임과 피트니스 업종에서 결제할 때 10% 청구할인 혜택을 주는 ‘NH zgm.play++(지금 플레이 투플러스) 카드’를 출시해 게임 팬 공략에 집중했다.
신한카드는 게임적인 요소를 담은 ‘래플(Raffle)’ 카드를 내놓았다. 래플 카드는 전월 실적 구간별로 매월 국내 주식을 추첨해 추첨된 주가와 동일한 포인트(최대 7만)를 지급한다. 분기별로도 분기별 이용금액의 0.1%를 모아 추첨을 통해 1만∼30만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MZ세대 취향을 공략하라
KB국민카드는 인기 캐릭터 ‘토심이와 토뭉이’ 디자인을 카드에 담아 MZ세대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토심이와 토뭉이, 즐거운 토심이 중 하나의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KB국민 마이 위시(My WE:SH) 카드’는 출시 두 달 만에 4만개가 발급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MZ세대의 발급 비중이 79.8%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40만원 이상이면 KB페이 국내 가맹점 이용금액 10% 할인, 음식점·편의점·이동통신요금 10%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짠테크’로 대표되는 MZ세대의 소비 패턴에 맞춰 3만원 소액도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로카(LOCA) 나누기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 카드는 먼저 일시불 결제 후 롯데카드 디지로카 앱을 통해 본인의 자금 상황에 맞게 수수료 없이 분할 납부가 가능하다.
현대카드는 지난 3월 애플페이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애플페이 출시 한 달간 현대카드 신규 회원 중 MZ세대 비중은 79%를 차지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젊은 세대가 결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찾을 수밖에 없는 필수 카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특히 2011년에 출시한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ZERO Edition)2’가 MZ세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카드는 할인형과 포인트형으로 구성돼 있는데 할인형은 전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0.7% 할인, 포인트형은 1% M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와 대형할인점, 편의점, 음식점, 커피점, 대중교통 등에서는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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