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우크라에 23억 달러 지원

김미경 2023. 9. 1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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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를 비롯해 20여개국 정상들과의 양자·다자 정상회담을 진행해 새로운 시장 개척의 토대 구축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또 G20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재건에 단기 3억 달러, 중장기 20억 달러 등 총 23억 달러(한화 3조원 상당)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 교역 확대에 필요한 토대를 마련했다.

인도는 현재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한국 기업 534개가 진출해 있는 중요한 제조 기반이자 협력국가다. 한국 기업 대부분은 인구 대국인 인도의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완제품 공장과 협력업체가 함께 진출해 부품·소재를 한국 등에서 수입하고, 인도 현지에서 제조·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윤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IT, 소프트웨어, 통신 등 디지털 산업과 전기차, 수송, 수소 등 그린산업 분야로 협력대상을 다변화하고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인재 육성에 이르기까지 현지화 투자 전략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인도의 비관세 장벽 강화가 자유로운 교역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며 규범에 입각한 무역질서가 확립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의 진지한 노력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양 정상은 인도 진출기업들이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는 원산지 증명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연말까지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을 개통하고, 무역사절단 상호 교차 파견에도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인도의 인프라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연내 40억 달러 규모의 EDCF 기본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연평균 7% 이상 경제규모가 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 아니라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에 성공한 인도와의 우주산업 협력 등 첨단과학기술 협력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한-인도 경제협력을 강화할 정부·민간 차원의 협력 창구도 신설한다. 정부 차원에서는 장관급으로 한-인도 산업협력위원회 설치를 추진하고, 민간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을 중심으로 양국 경제단체 간 협력 네트워크를 신설할 예정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인도는 최근 중국의 대안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고, 2030년에는 인도 경제규모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와 긴밀한 경제적 연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인도에 대한 투자 확대는 이들 신흥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에서도 양자회담을 갖고 아세안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와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양국은 회담 이후 △산업협력 △농업기계화 및 농업기반시설 협력 파트너십 기술약정 △전기차 생태계 조성 협력 △할랄식품 협력 등의 분야에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소형모듈원전 △모빌리티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자원 재활용 △전력·청정에너지 등에서 16건의 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밖에도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에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FTA 개선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G20 3번째 세션인 '하나의 미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의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23억 달러(한화 3조원 상당)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계에 알렸다. 최 수석은 "한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자유·평화·번영의 보편적 가치 수호에 기여함은 물론, 전쟁을 극복하고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우리의 경험을 살려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의 참여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5박7일 간의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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