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18번홀 버디' 고군택, 신한동해오픈 연장전 우승…5년만에 나온 KPGA 시즌 3승(종합)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고군택(24)이 18번홀(파5)에서 두 번의 버디를 기록하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3시즌 세 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KPGA 코리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 아시안투어까지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39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마지막 날. 고군택은 10일 인천시 클럽72 컨트리클럽 오션코스(파72·7,204야드)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번 대회는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됐다.
나흘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고군택은 이날 9언더파 63타를 몰아친 파차라 콩왓마이(태국)와 공동 선두로 정규 72홀을 마쳤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고군택이, 파를 기록한 콩왓마이를 제쳤다.
2023시즌 15개 대회 만에 나온 시즌 3승이다. 올해 4월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코리안투어 첫 승을 신고한 고군택은 7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했다. 그리고 2개월이 지나지 않아 특급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며 개인 통산 3승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유일한 다승자인 고군택은 2018년 3승 거둔 박상현(40) 이후 5년만에 코리안투어 시즌 3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또한 16년만에 20대 선수의 시즌 3승이다. 2007년 김경태(37)는 당시 21세 나이로 8개 대회 만에 시즌 3승을 기록했고, 2007년 강경남(40)은 당시 24세로 17개 대회 만에 시즌 3승을 달성한 바 있다.
한 시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은 4승으로, 최상호(68)가 1985년, 1986년, 1991년, 1992년 시즌 4승씩 해낸 바 있다. 고군택은 남은 대회에서 진기록 도전에 나선다.
제네시스 포인트 1,200포인트를 받은 고군택은 제네시스 대상 부문 10위에서 1위(4,007.65P)로 도약했다. 지난주까지 1위였던 이재경은 컷 탈락하면서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해 2위(3,550.53P)로 내려갔다.
우승상금 2억5,200만원의 주인이 된 고군택은 시즌 상금 11위에서 2위(5억3,970만7,407원)로 도약했다. 상금 1위 자리는 6억6,317만1,398원을 쌓은 한승수(미국)가 지켰다.
무엇보다 KPGA 코리안투어 5년(2024~2028년) 시드를 확보했고, 아울러 일본투어와 아시안투어 2년 시드도 각각 획득했다.
챔피언조에서 이태훈(33·캐나다), 옥태훈(25)과 동반 경기한 고군택은 4번홀(파4)과 5번홀(파5) 연속 버디와 7번홀(파5) 이글을 뽑아내며 전반에 깔끔하게 4타를 줄였다. 3라운드까지 고군택과 공동 선두였던 이태훈은 버디 3개를 골라냈다.
이로써 챔피언조가 전반 홀을 끝냈을 때 고군택이 중간 성적 19언더파 선두, 이태훈이 18언더파 단독 2위를 달렸다. 그 사이 13번 홀까지 7개 버디를 쓸어 담은 콩왓마이가 17언더파 단독 3위로 치고 나왔다.
그러나 후반에 분위기가 급변했다. 고군택이 10번홀(파4) 보기를 했고, 콩왓마이는 14번과 15번홀까지 연달아 버디를 기록하면서 단독 1위 주인이 바뀌었다.
흔들린 고군택은 13번홀(파5)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까지 밀려났다. 마음을 다잡은 고군택은 14번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반등했다.
그리고 1타 차 2위로 나선 18번홀(파5)에서 멋진 어프로치 샷으로 완벽한 버디 기회를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첫 홀에서 고군택의 두 번째 샷이 러프로 들어가자, 이를 지켜본 콩왓마이가 과감하게 이글을 시도했지만 공은 패널티 구역으로 날아갔다.
벌타를 받은 콩왓마이가 네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고, 고군택은 세 번째 샷으로 홀에 좀 더 가깝게 붙였다. 콩왓마이는 예상하지 못한 롱퍼트를 집어넣어 파 세이브로 막았다. 고군택은 압박감 속에서 쉽지 않은 내리막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우승을 확정했다.
이태훈은 18번홀 버디를 놓쳐 2언더파 70타를 기록, 공동 3위(17언더파 271타)로 마쳤다.
최종일 4타를 줄인 박상현과 2타를 줄인 옥태훈이 나란히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내 공동 6위에 올랐다. 옥태훈은 마지막 홀 중거리 버디 퍼트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콩왓마이 외에도 이언 스니먼(남아프리카공화국)이 최종일 9언더파 63타를 때렸고, 키런 빈센트(짐바브웨)와 히라타 겐세이(일본)는 8언더파 64타의 '버디 쇼'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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