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팬 아냐… 그는 파괴적”

유태영 2023. 9. 1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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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팬이 아니다. 그는 파괴적이다"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머스크는 그간 자유주의자와 민주당을 비난하고 극우 음모론을 조장한 전력이 있으나, 공화당 지지자라기보다는 민주당의 좌경화에 더 환멸을 느끼는 인물로 묘사된다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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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 앞두고 있는 자서전서 언급
“대선 투표했다면 바이든에 한 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팬이 아니다. 그는 파괴적이다”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FP연합뉴스
신문은 12일 발간 예정인 머스크 전기 사본을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전기 작가는 머스크가 트럼프를 “사기꾼”이자 “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여겼으며 “깊이 경멸”한다고 서술했다. 머스크는 그러면서 “만일 내가 2020년 대선 때 투표를 했다면 조 바이든(현 대통령)을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머스크는 그간 자유주의자와 민주당을 비난하고 극우 음모론을 조장한 전력이 있으나, 공화당 지지자라기보다는 민주당의 좌경화에 더 환멸을 느끼는 인물로 묘사된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 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란 머스크의 유년기, 테슬라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 창업, 트위터(현 X) 인수 등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을 머스크 본인과 가족, 친구, 사업 동료 등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했다. 가령 트위터 인수 직후 머스크는 자신의 10대 아들들에게 농담으로 “다음 미 대선을 좌우하려고 트위터를 샀다. 2024년에 트럼프가 당선되도록 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으며, 머스크 아들들은 여전히 아빠가 왜 자기들이 거의 쓰지도 않는 소셜미디어업체를 인수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적혀 있다.

인공지능(AI)과 관련해 머스크는 ‘실존적 위협’이 될 가능성을 오랫동안 우려했으며, 그럼에도 AI 업체를 차린 것은 10명의 자녀를 둔 그가 인구 감소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새 책은 전한다.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아 인간 지능의 양은 평준화하는 반면 컴퓨터 지능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언젠가는 인간 두뇌 능력이 디지털 두뇌에 의해 왜소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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