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路 폐지’ 놓고 “꼴뚜기” vs “부패한 송사리” 원색 충돌한 여야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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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원 전력 논란이 대전 유성구에 있는 '홍범도 장군로(路)' 존폐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이 홍범도 장군로 폐지 의사를 피력하자 더불어민주당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또 대전시민 500여 명은 이날 홍범도 장군로를 걸으며 육사의 홍범도 장군 동상 이전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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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원 전력 논란이 대전 유성구에 있는 ‘홍범도 장군로(路)’ 존폐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이 홍범도 장군로 폐지 의사를 피력하자 더불어민주당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10일에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이 시장이 서로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하며 충돌했다.
송 전 대표는 10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홍범도 장군 묘역에 참배한 뒤 "윤석열 정부도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쟁과 독립운동 업적을 부정하지 않는데, 대전시장이 장군의 이름을 딴 거리를 지우겠다는 정신 나간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도 뛴다더니 이 시장이 꼴뚜기였다"며 "정권에 과잉 충성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는 행동이 마치 친일 단체 일진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송 전 대표의 발언은 지난 7일 이 시장이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은 적합하지 않다. 장군의 인생 궤적을 확실히 추적해 공과를 재조명하고, 과실이 많다면 홍범도 장군로를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했다.
송 전 대표는 "민족해방을 주체적으로 이끌었다는 북한의 주장과 비교하면 봉오동·청산리 전투는 김일성이 이끌었던 보천보전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민족 투쟁의 결실"이라며 "이를 대한민국 정통 역사로 세워야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북한보다 우위에 있음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정치적 허리가 튼튼해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온 가족이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홍범도 장군을 공산당 입당 이력만으로 깎아내리고, 독립군을 탄압했던 백선엽 장군을 상징으로 내세우는 것은 북한의 대남혁명 투쟁 전략을 사실상 합리화하는 이적행위"라고 했다.
송 전 대표의 공세에 이 시장도 발끈했다. 이 시장은 SNS에 글을 올려 "부패한 송사리 한 마리가 대전천을 더럽히고 가는구나. 썩고 부패한 송사리가 갈 곳은 감옥뿐…"이라고 썼다. 송 전 대표가 ‘민주당 돈 봉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한편, 이 시장이 홍범도 장군로 폐지 가능성을 거론한 뒤 이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우당이회영선생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등 보훈단체 회원 40여명은 이날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참배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육사 내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백지화와 이를 기획하고 주도한 책임자 처벌, 국군 정통성에 대한 법제화를 촉구했다.
또 대전시민 500여 명은 이날 홍범도 장군로를 걸으며 육사의 홍범도 장군 동상 이전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쯤 홍범도 장군 기념표지판이 있는 유성구 도시철도 1호선 현충원역 앞에 모여 국립대전현충원까지 이어지는 4km를 걸으며 흉상 이전을 규탄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우원식·조승래 의원과 정용래 유성구청장 등 민주당 소속 인사들도 참석했다. 정 구청장은 "2년여 전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대전에 모셔 오며 많은 시민의 의견을 받들어 명명한 길"이라며 "유성구 안에 있는 도로명은 전적으로 구청장의 권한이니 절대 바뀔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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