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 돌아다녀도 괜찮아" 생애 첫 극장 나들이
[뉴스데스크]
◀ 앵커 ▶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연장에 가 보는 나이는 몇 살일까요?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많은 공연들이 최소 만 3세 이상으로 관람 연령을 제한하고 있는데요.
좀 더 어릴 때부터 극장과 예술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더 어린 관객'을 위한 공연이 있다고 합니다.
주말에 만나는 <문화앤톡>, 임소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이불을 깔고 옹기 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
바닥엔 알록달록 공 모양의 조명들이 놓여 있습니다.
잠시 뒤, 그 앞으로 파자마와 양머리 차림의 배우들이 걸어나옵니다.
무대와 객석이 따로 없는 이곳은 <더 어린 관객을 위한 극장>.
아이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소품을 만져보고, 배우들과 몸짓을 주고받습니다.
수면시간이 긴 영유아들의 '꿈속 환상'에 착안해 만든 공연 <렘>.
대사 하나 없는 이 공연의 관람대상은 12개월에서 36개월 사이의 영유아들입니다.
[이영욱/26개월 송유나 엄마] "가만히 앉아서 본다는 게 불가능에 가까워서 사실 공연을 본다는 것 자체를 생각을 못 했었는데 아이가 좀 편하게 계속 누워서 뒹굴뒹굴 볼 수 있고…"
공연 장치, 소품 하나하나 어둠에 익숙하지 않고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기 어려운 영유아들의 특성을 고려해 만들었습니다.
공연 시간도 30분 정도로 짧습니다.
[이정윤/동그라미 공방 대표 <렘> 연출] "극장은 되게 낯설고 어두운 공간이기 때문에 낮잠 이불이 객석으로 깔려 있으면 좀 더 극장에 빨리 적응하고 이 극장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어서‥"
국립극단이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한 영유아를 위한 공연.
아이들이 편안하게 예술을 접하도록 돕는 게 목표입니다.
올해는 비닐이란 소품과 바람을 사용해 볼 수 있는 아이들과 시각 장애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 무대도 마련했습니다.
[김경희/창작그룹 '노니' 대표·<빙빙빙> 연출] "(시각장애아들이)청각적인 부분을 오히려 위험하게 느끼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람이라는 감각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의 정서를 풍요롭게 가꾸어줄 예술.
이를 처음 접할 '첫 극장'의 기억이 '두려움'보다는 '편안함'으로 남을 수 있도록, 극장들은 더욱더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 / 영상편집 : 김민지 / 영상제공 : 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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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위동원 / 영상편집 : 김민지
임소정 기자(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336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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