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옥택연, 박진영이 낳고 팬들이 지켰다..JYP 떠나도 영원한우정(2PM콘서트)[종합]
[OSEN=하수정 기자] 준케이, 닉쿤, 옥택연, 장우영, 이준호, 황찬성까지 따로 또 같이, 레전드 아이돌 2PM이 15주년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9일~10일 양일간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PM 데뷔 15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It's 2PM'(잇츠 투피엠)이 개최됐다. 마지막 날인 오늘(10일)은 오프라인 공연과 함께 Beyond LIVE(비욘드 라이브)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유로 생중계를 동시 진행해 더욱 많은 전 세계 핫티스트(팬덤명 HOTTEST)와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2PM은 2008년 싱글 앨범 'Hottest time of the day'로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을 내놨고, 신인상부터 대상까지 트로피를 휩쓸며 큰 인기를 누렸다. 데뷔 20주년을 향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외 탄탄한 팬덤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2세대 아이돌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준호는 제대 후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킹더랜드' 등이 연달아 엄청나게 흥행하며 톱스타로 자리매김했고, 옥택연 역시 '빈센조'부터 '가슴이 뛴다'까지 활발히 배우 활동을 하고 있다. 닉쿤과 황찬성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장우영은 '홍김동전' '소년판타지' '스트릿 맨 파이터' 등 예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준케이는 탁월한 자작곡 능력으로 아티스트 면모를 드러내는 중이다.
이번 공연은 2017년 6월 열린 콘서트 '6Nights'(식스나이츠) 이후 약 6년 만에 성사된 단콘으로 열렬한 성원을 모았다. 공식 팬클럽 대상 선예매 오픈 이후 매진을 달성했고, 추가 좌석 티켓 역시 솔드아웃되며 2PM을 향한 팬들의 굳건한 응원과 애정을 실감케 했다. 2PM JUN. K(준케이), 닉쿤, 옥택연, 장우영, 이준호, 황찬성 여섯 멤버는 가장 '핫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핫티스트의 오랜 기다림에 보답한다는 각오다.
공연명 'It's 2PM'에서 알 수 있듯 가요계 독보적 존재감을 뽐낸 2PM의 진가가 환하게 빛날 것으로 보인다. 데뷔곡 '10점 만점에 10점'부터 최신작 '해야 해'에 이르기까지 15년간의 히스토리를 집약한 세트리스트가 마련됐고, K팝 레전드 역주행 명곡 '우리집'을 비롯해 'I'll Be Back', '미친거 아니야?', 'Hands Up', '하.니.뿐.', 'Again & Again', 'Heartbeat', '니가 밉다' 등 대표곡 무대는 현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전망이다.
또 팬들이 보고 싶어 한 수록곡 퍼포먼스로 만족도를 높이고 멤버들의 진심이 깃든 'Thank You', '놓지 않을게'로 깊은 팬사랑을 표현한다. 멤버들의 무대 매너와 환상 케미스트리가 더해진 역대급 공연을 선사하고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이라는 팀명처럼 콘서트 매 순간순간을 뜨겁게 달군다. 총 29곡의 세트리스트로 공연장을 꽉 채웠다.
오프닝 곡 'I'll Be Back'을 시작으로 'Hands Up'까지 연달아 4곡을 열창한 2PM은 "안녕하세요 2PM입니다"라며 시그니처 멘트로 첫 인사를 건넸고, 장우영은 "너무 오래 기다렸다. 식스나이츠 이후로 여러분들 앞에 섰다. 여러분들의 비타민 우영", 찬성은 "여러분들의 막내 찬성", 준케이는 "투피엠의 메인 보컬 준케이", 옥택연은 "투피엠의 키와 얼굴을 맡고 있는 택연", 닉쿤은 "투피엠의 외국인은 맡고 있는 닉쿤", 이준호는 "투피엠에서 매력적인 엉덩이를 맡고 있는 준호"라며 각자 자기 소개를 했다.
옥택연은 "오늘 투피엠을 처음 봤다면 손을 들어달라"고 했고, 팬들이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이어 "생각보다 많으신 것 같다"며 "투피엠을 처음 보는 분들은 놀랄 수도 있다. 너무 잘생겨서"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2PM 멤버들은 데뷔 15주년을 맞았지만, 데뷔 때와 비교해도 변함없는 뱀파이어 비주얼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준케이는 "어제 첫 공연을 한 이후 많은 걸 수정하고 보완했다. 어제 오신 분들이 계시다면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해외 팬들도 찾았고, 멤버들은 여러 나라의 언어로 인사했다. 우영은 영어, 찬성은 중국어, 택연은 스페인어, 준케이는 인도네시아어, 닉쿤은 태국어, 준호는 일본어로 팬들을 향해 인사를 남겼다.
노래 중간 장우영의 자작곡 '해야 해'에 대한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황찬성은 "'해야 해'를 할 때 어떤 심경이었냐?"고 물었고, 장우영은 "그때 내 심경은 '그냥 빨리 최대한 우리 팬분들 앞에 서야 된다' 그런 마음으로 했다. '앨범을 빨리 내야 돼! 해야 돼!' 이렇게 됐다. 그 마음이 담겨서 '해야 해'가 나왔다. '우리 빨리 활동 해야 해'라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자작곡을 많이 쓰는 준케이는 "그 마음을 너무 이해한다. 그때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 음악 방송에서 팬 분들을 뵙지 못했다. 그래서 콘서트에서 보여드리게 됐다"고 했고, 장우영은 "정말 감사한 자리다. 여러분들 앞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응원해주고 기다려주셔서 무대에 설 이유가 생겼다.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이준호는 황찬성을 향해 "오늘은 (머리)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고 했고, 황찬성은 "(어제) 모니터를 보니까 이마에 미역 줄기가 있더라. 그래서 오늘은 (스태프에게) 머리를 바삭하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아예 과자처럼 해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15주년 콘서트에 대해 이준호는 "지금 많은 팬 여러분들이 자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왜 오늘은 준케이 형이 팬들 건강상태를 체크 안 했냐? 건강 상태도 체크 해야한다. 혹시 숨 쉬기가 어렵거나 하면 주위 사람들 물도 얻어 마시고, 편안하게 답답하지 않도록 안전 거리도 유지하면서 공연을 즐겨야 한다"며 "특히 스탠딩 관객 분들은 나한테 물 달라고 하면 내 것을 드리겠다. 건강을 잘 챙기셔야 마지막까지 즐겁게 즐길 수 있다"며 세심하게 팬들을 챙겨 공연장을 열광케 했다.
2PM은 콘서트 중반부 '우리집' 'Promise' '하.니.뿐.' 'I'm Your Man' 등으로 공연장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잠깐 토크 타임을 가진 이준호는 "우리가 옷을 갈아 입고 '우리집'부터 'I'm Your Man'까지 보여드렸는데, 공연을 하다보면 꼭 분위기가 좋고 호응이 좋은 부분이 있다. 그게 아무래도 찢었을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닉쿤은 "노래 안 하고 찢기만 해도 되냐?"며 웃었다.
이준호는 "최근 내가 일본에서 콘서트를 했는데 2시간 동안 춤 추고 난리를 했는데, 한 노래 중간에 (양손 검지 손가락을 맞대는 ) 애교를 부리는 동작이 있었다. 이거 하나 하는 게 2시간 춤과 노래를 하는 것보다 좋았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준케이는 "준호 씨가 앞으로 (애교 동작) 이거 하나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고, 이준호는 "지금 거의 그럴 작정"이라고 했다. 이에 옥택연은 "앞으로 일본에서 하이터치회 대신 손가락 닿기회를 하면 안되냐?"고 제안했고, 이준호는 "ET냐고요"라며 웃었다.
이준호는 "정말 콘서트 중에 투피엠하면 '어쩔 수 없이 찢어야하나 보다' 그런 생각을 했다"며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언급했다.
옥택연은 개인적으로 멤버들에게 신청곡을 부탁하는 '주크박스' 코너를 진행했고, 단체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각자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를 불렀고, 특히 이준호는 최근 일본에서 발매한 신곡 'Can I'의 한국어 버전을 최초로 들려줬다. 그는 "'Can I'는 한국어 버전이 있는데, 녹음을 안 했고 발매를 안 했을 뿐이다. 발매를 할지, 안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주크박스' 마무리는 옥택연의 이빨연주였다. 황찬성은 "어제 공연 톱3가 있는데 넘버2가 택연이 형의 이빨연주였다", 준케이는 "치아를 이용해 타악기 소리가 난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옥택연은 "봉인했던 개인기를 15주년에 와주신 여러분들을 위해서 하겠다. 다신 못 볼 수도 있다"며 치아로 '학교종이 땡땡땡'을 연주해 웃음을 안겼다.
2PM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Again&Again'을 앞두고 이준호는 "이 무대를 하면서 '투피엠이 퍼포먼스 그룹이다'를 보여드린 것 같다. 잘 뭉치고 우리 매력을 잘 보여드린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멤버들은 "이 노래를 만든 분이 천재라고 생각했다.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진심으로 깜짝 놀랐다. 전주를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 녹음실에서 처음 들었을 때가 생생하다"고 극찬했다.
옥택연은 "이 곡을 만든 분이 여기 와 계셔서 이런 말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고, 준케이는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거다"며 "'아윌비백'이랑 같이 들려줬는데 그게 들리지 않았다. 'Again&Again'만 들렸다"고 했다.
준케이는 'Again&Again' 'Without U' 'Heartbeat'의 공연을 끝낸 뒤 "투피엠을 15주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곡이다. 그래서 멤버들과 '제대로 한번 해보자'고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트비트' 마지막은 옥택연이 셔츠를 찢으면서 엔딩을 장식했고, 닉쿤은 "제일 중요한 건 찢택연이 돌아왔다"고 환호하기도 했다.
이준호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우리가 공연할 때마다 비가 내려서 '비피엠'이라고 불렸다. 날씨가 좋았다가도 비가 내려서 비를 쫄딱 맞고 무대를 했다. 그럴 때마다 팬 여러분들이 항상 계셨다. 팬 분들은 항상 바닥에서 비를 맞아가며 우릴 기다려줬다"며 "15주년 콘서트 기념이 정말 우리한테도 중요하지만, 여러분들과 우리에게도 중요한 기념이라고 생각한다. 15년 동안 함께 해주신 분들도 계시고 짧게는 한 달도 계실텐데 다 여기 와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의미를 되짚었다.
준케이는 "우리가 2008년 9월 4일 데뷔했는데, 어제 콘서트에 2008년 생이 계셨다. 투피엠을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콘서트 현장에는 '어제 08년 또 옴'이라는 플래카드가 있었고, 황찬성은 "본인 의지로 온 거죠?"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2008년 생 팬은 '그렇다'고 답하며 열혈 팬심을 내비쳤다.
마지막 'Thank You'를 부른 뒤 15주년 축하 케이크가 등장했고, 팬들과 다 함께 축하송을 부르면서 자축했다.
장우영과 닉쿤은 "앞으로 투피엠은 계속된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고 멋진 투피엠이 되겠다"며 팬들 앞에서 영원한 투피엠을 약속했다.
이준호는 "이렇게 긴장되는 콘서트는 오랜만이었다. 무대 뒤에서 여러분들 만나기 1분 전에 계속 준비하는데, 무대 위에 올라서서 음악들이 나올 때 그 환호성을 잊지 못할 것 같다. 15년 동안 함께 해오던 멤버들과 음악들이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다가갔구나. 남아줬구나 싶더라. 지난 시간들을 간직해주고 계셨구나라는 생각에 무대를 하기 전부터 벅찼다. 멤버 한명 한명 나올 때부터 박수와 환호로 맞아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노래를 따라불러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15주년 콘서트가 잘 마무리된 것 같다. 오늘 즐거웠던 이유는 우리 멤버 6명이 있는 것도 있지만, 이 순간을 함께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이 있어서다. 15주년이라는 게 이뤄지기가 힘든 시간인데, 옛날 생각도 나면서 투피엠을 세상이 있게 해 준 진영이 형과 JYP 식구분들, 부모님한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멤버 한 명, 한 명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멋지게 그 자리를 지켜줘서 오늘 이 자리가 더 멋있게 빛날 수 있는 것 같다. 멤버들한테도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며 진심을 전했다.
옥택연은 "6년간 많은 변화도 있었고, 나를 포함해 어떤 멤버는 회사도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명이 함께 무대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와주신 여러분들도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사실 여기서 팬분들의 얼굴이 잘 보인다. 어떤 분들은 오늘 처음 본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자주 본 분들도 있다. 그 분들도 6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결혼이나 새 직장을 찾았을 수도 있다. 한 분, 한 분 보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계속 지켜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우리가 다시 모여서 노래하고 춤출 수 있었다. 여러분들이 이렇게 자리를 빛내주셔서 우리도 빛내려고 노력했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최대한 노력해서 또 이렇게 여러분들과 함께 재밌는 시간과 추억을 만들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황찬성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직접 콘서트를 보러 온 스승 박진영을 소개했고, 박진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하트를 그리며 화답하는 등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2PM은 데뷔 15주년 서울 콘서트에 이어 오는 10월 7일과 8일에는 'It's 2PM' 일환으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를 찾아 현지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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