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문화가정 화재‥한국 사위·베트남 장모 불길 피하다 추락사
[뉴스데스크]
◀ 앵커 ▶
부산의 한 다문화가정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40대 한국인 남성은 3살 난 아들을 안고 7층 높이에서 뛰어내렸다 목숨을 잃었고, 손자를 돌보기 위해 한국에 와 있던 베트남인 장모 역시 변을 당했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뿌연 연기에 놀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구급차가 잇따라 도착하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섭니다.
어제 오후 4시 20분쯤 부산시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은 30여 분만에 잡혔지만 새까맣게 탄 집안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현재 경찰의 출입통제선이 쳐져 있고 불길에 부서진 베란다 파편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화재 당시 거주자들은 불길과 연기를 피해 베란다 난간을 붙잡고 있다, 버티지 못하고 추락했습니다.
40대 한국인 남성과 장모인 베트남 50대 여성, 3살 남자 아이 등 3명입니다.
[정홍길/인근 주민] "외국에서 (친정)엄마가 애 키워주러 왔어. 거실에서 연기하고 막 불이 막 (베란다로) 확 오니까, 여자분(장모)이 먼저 뛰어내리고."
사위와 장모는 모두 숨졌고, 아빠 품에 안겨 떨어진 아이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엄마인 베트남 여성은 생업인 과일 가게 일을 하느라 집을 비운 상태였습니다.
[인근 주민 (음성변조)] "여기 3층에 사는데, 뛰어 내려가서 다시 보니까 꼬마애가 꼼지락거리더라고. 정신이 조금 돌아오는 가봐. 엄마하고 할머니한테 가야 한다고 막 그러더라고."
불은 옷을 넣어둔 작은 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순식간에 위층까지 번지면서 주민 16명이 밤사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불이 난 아파트는 30여 년 전 지어져 소방 진입로가 좁고, 현행법상 스프링클러나 완강기 같은 소방시설 설치 의무도 없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음성변조)] "(불법 주차한) 차가 있어서 (구급차가) 못 들어오니까 다 막혀있죠. 저 입구에서부터 못 들어와서 전부 다 차 빼고."
경찰은 오늘 관계 기관 합동감식 결과를 토대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보문(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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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보문(부산)
조민희 기자(lilac@busa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336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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