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도 셔츠도 찢었다…2PM, 인간 탑만큼 견고했던 6년만 완전체 콘서트[리뷰]

황혜진 2023. 9. 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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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6년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200분이었다. 그룹 2PM(투피엠/준케이, 닉쿤, 옥택연, 장우영, 이준호, 황찬성)이 6년 만에 개최한 콘서트에서 '원조 짐승돌' 클래스를 입증했다.

9월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PM의 데뷔 15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It's 2PM'(잇츠 투피엠)이 열렸다. 2PM은 9일 첫 공연에 이어 10일 2회 차 공연을 통해 한층 많은 핫티스트(2PM 팬덤명 HOTTEST)들과 눈을 맞췄다.

오랜 기다림 끝에 비로소 한 데 모인 2PM 멤버들과 핫티스트들은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을 의미하는 그룹명처럼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뜨겁게 타올랐다. 전석 매진으로 2PM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드러낸 팬들은 공연 내내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이들의 열정적인 공연에 화답했다.

객석에서는 팬들뿐 아니라 2PM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 그룹 god(지오디) 멤버 김태우 등이 2PM 멤버들을 응원했다.

▲ 뜨겁게 내달렸다…15년史 집약한 명품 세트리스트

이번 콘서트는 2017년 6월 '6Nights'(식스나이츠) 이후 6년 3개월에 성사된 2PM 완전체 콘서트다. 2008년 9월 4일 'Hottest time of the day'(핫티스트 타임 오브 더 데이)로 데뷔한 2PM은 올해 대망의 데뷔 15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솔로 가수 활동은 물론 솔로 투어, 드라마, 영화, 뮤지컬, 예능, 광고, 화보 등 다방면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 온 여섯 멤버들은 15주년을 기념해 하나로 뭉쳤다.

무대에 오른 2PM은 15년 역사를 집약한 세트리스트를 기반으로 공연을 풍성하게 채워 나갔다. 'I'll Be Back'(아이 윌 비 백)으로 포문을 연 2PM은 'Hands Up'(핸즈 업), 데뷔곡 '10점 만점에 10점', K팝 역주행 명곡 '우리집', K팝 팬들에게 명곡으로 손꼽히는 '하.니.뿐.', 'I'm Your Man'(아임 유어 맨), 'Again & Again'(어게인 앤 어게인), 'Without U'(위드아웃 유), 'Heartbeat'(하트비트), '니가 밉다' 등을 열창하며 거침없이 내달렸다.

비단 히트곡 무대에 그치지 않고 그간 팬들이 염원했던 수록곡까지 도합 29개 무대를 연달아 펼쳤다. 여섯 멤버들은 공연장 지붕을 뚫을 듯한 성량의 귀호강 라이브에 전매특허 견고한 칼군무, 숱한 공연 경험을 토대로 한 노련한 무대 운용력을 더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끈끈한 케미스트리도 빛났다. 옥택연은 "오늘이 둘째 날인데 어제에 비해 여러분이 더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계신다"며 "보러 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PM 공연을 처음 보시면 놀라실 수도 있다. 너무 잘생겨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장우영은 "나가"라고 농담했고, 옥택연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준호는 "15주년을 기념해 이렇게 콘서트를 열게 됐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오늘 건강을 잘 챙기셔야 마지막까지 잘 즐기실 수 있다"며 멤버들과 관객들의 건강을 차례로 체크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옥택연은 몸소 진행한 주크박스 코너에서 '학교 종이 땡땡땡'을 '치연'(치아를 두드려 소리를 내는 행위)으로 선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 무대도, 셔츠도 찢었다…이토록 섹시한 무대 장인들

이날 공연의 정수는 단연 2PM 표 섹시미가 농축된 'Again & Again'와 'Without U', 'Heartbeat' 구간이었다. 여섯 멤버들은 'I'm Your Man' 무대 중 단체로 매고 있던 넥타이를 풀어 헤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Heartbeat' 무대에서는 고유의 인간 탑 쌓기 퍼포먼스와 옥택연의 셔츠 찢기 엔딩으로 '원조 짐승돌' 수식어에 걸맞은 명불허전 섹시미를 표출했다.

이준호는 'I'm Your Man'' 무대를 마친 후 "공연할 때 호응이 좋은 부분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찢었을 때가 아닌가"라며 준케이의 한껏 풀어진 셔츠를 가리켰다. 이어 "2PM 하면 어쩔 수 없이 찢어야 하나 보다, 그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준케이는 'Heartbeat' 무대 후 "가장 중요한 건 '찢택연'이 돌아왔다"고 외쳤다. 이어 'Again & Again', 'Without U', 'Heartbeat'에 대해 "2PM이 이렇게 15년 동안 할 수 있게 해 준 곡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멤버들과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팬들 앞에서 라이브로 처음 선보인 최신 앨범 'MUST'(머스트) 타이틀곡 '해야 해'(2021년 발매) 무대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였다. '해야 해'라는 곡을 쓸 때 어떤 심경이었냐는 황찬성의 질문에 장우영은 "그냥 최대한 빨리 우리 팬 분들 앞에 서야 한다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까 '앨범 빨리 내야 해', '우리 빨리 활동해야 해'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준케이는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 음악 방송에서 팬 분들을 만나 뵙지 못했다. 이렇게 콘서트에서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우영은 "이렇게 보여드릴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 여러분이 기다려 주신 덕분에 저희가 무대에 설 이유가 생기는 거다. 너무 감사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 "2PM은 계속됩니다" 핫티스트 향한 로맨틱 사랑 고백

앙코르 무대에서는 2PM이라는 팀을 지켜 준 팬 핫티스트들에 대한 고마움을 녹인 'Thank You'(땡큐)를 열창했다. 소속사 측이 사전에 준비해 둔 데뷔 15주년 케이크가 깜짝 등장한 이후에는 팬들과 함께 15번째 생일 축하송을 함께 부르고 촛불을 끄며 뜻깊은 추억을 새겼다.

장우영은 "여러분의 미친 재간둥이 우영, 오늘 여러분 덕분에 많이 많이 행복했다. 저한테는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군대도 다녀오고 또 코로나 팬데믹도 우리가 겪었다. 모두가 많이 많이 지치고 힘들었을 텐데 여러분과 함께 우리의 시간을 만들 수 있는 건 언제일까 많이 기다렸다. 한 번에 그게 해결된 개운한 날이다. 오늘 그동안의 제 답답함,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2PM은 계속된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했기 때문에. 오늘이 이유가 될 거다. 오늘 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닉쿤은 "하고 싶은 말은 어제랑 비슷하다. 이번 콘서트를 여러분과 같이 6년 기다렸다. 어제와 오늘은 꿈만 같았다. 너무 훅 지나가 아쉽긴 한데 이틀 동안 너무 좋은 추억이 됐다. 앞으로 우영이가 말한 것처럼 2PM은 계속된다. 여러분도 계속 핫티스트 돼 줄 거죠. 그러면 2PM은 끝이 없다. 계속 가는 거다. 15주년 동안 쭉 사랑해 주셔서, 이렇게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집에서 보고 계시는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더 멋진 2PM이 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준호는 "여러분 오늘 공연 재밌으셨나. 진짜 이렇게 긴장되는 콘서트는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무대 뒤에서 여러분 만나기 1분 전 계속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 무대에 올라서서 음악이 나오고 여러분의 환호성을 잊지 못할 것 같다. 15년간 함께해 온 우리 멤버들, 우리 음악들이 여러분께 잘 다가갔구나, 좋은 음악으로 남았구나, 지난 시간들을 아름답게 간직해 주고 계셨구나 생각에 무대를 하며 벅차올랐다. 무대마다 큰 환호로 맞이해 주셔서 감동했다. 마지막까지 저희 노래를 따라 불러 주시고, 슬로건을 들어주며 응원을 해 주셔서 15주년 콘서트가 정말 아름답게 잘 마무리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렇게 즐거웠던 건 우리 6명이 있어서도 맞지만 이 순간을 함께하고 계시는 여러분이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15주년이라는 게 사실 이뤄지기 힘든 시간인데 갑자기 옛날 생각도 나면서 2PM을 세상에 있게 해 준 진영이 형과 JYP 식구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의 부모님한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멤버 한 명 한 명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정말 멋지게 그 자리들을 잘 지켜 줘 오늘 이 자리가 더 멋있게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감사의 말을 우리 멤버들에게 하고 싶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옥택연은 "지난 공연부터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더라.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저 포함 어떤 멤버들은 회사가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명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행복이고 축복이었다. 오늘 와 주신 분들도 제가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생각보다 지금 (관객들의) 얼굴이 잘 보이고, 여러분이 들어준 플래카드가 잘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분들은 처음 뵈었고 정말 자주 뵙다가 오랜만에 보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에게도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결혼을 하셨다든지 직장에 가셨다든지 학생에서 직장에 갔다든지 아니면 태어났다든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한 분 한 분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 계속 저희를 지켜 봐 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이 계셨기에 저희가 다시 모여 노래하고 춤출 수 있었다. 여러분이 자리를 빛내 주셔서 저희도 무대를 빛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최대한 노력해 또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재밌는 시간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 항상 아프지 말고 행복하시고 닉쿤이 말대로 부자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준케이는 "여러분과 이렇게 뜨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2017년 이후로 완전체 콘서트를 오랜만에 하는데 이렇게 잠실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워 주시고 온라인으로 봐주시는 저희 엄마, 동생 포함 다 너무 고맙다. 참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 멤버들, 이런 친구들을 만났다는 게 전 너무나 행운이다. 사실 처음 만났을 때는 몰랐는데 연습생 시절 포함 20년 가까이 지내보니까 내가 이렇게 괜찮은 사람들을 만났고,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15주년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진심으로 고맙다. 우리를 지켜 주는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 진심을 다해 어제보다 더 큰 하트를 드리도록 하겠다. 사랑한다"고 밝혔다.

황찬성은 "그저께 리허설을 하고 어제와 오늘 콘서트를 했다. 공연장에 오는 게 참 설레고 좋았다. 이런 시간이 또 지나갔다. 사실 공연을 하며 제일 좋아하는 게 여전히 열정적이고 여전히 저희에게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 주시는 여러분의 모습이다. 그런 눈빛을 받는 이 시간이 저희에게는 정말 축복인 것 같다. 저희에게는 정말 커다란 일이다. 그런 응원과 사랑을 보내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저희가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노래하고 소통하며 무대에서 빛난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게 다 여러분이 비춰 줘서 그런 거다.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석에 앉아 있는 박진영을 소개하며 "유일하게 저희가 존경과 사랑한다는 단어를 함께 쓸 수 있는 유일한 분이다. 다시 한번 박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우영은 2PM이 'Again & Again'으로 대상을 수상했던 순간을 언급하며 "진영이 형도 본인이 육성한, 키웠다는 말은 좀 그렇고 본인이 투자한 그룹이 상을 받는 자리에 함께했던 게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 잡은 손 놓지 말자"며 '놓지 않을게'를 열창했다.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2PM은 10월 7일과 8일 'It's 2PM' 일환으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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