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美쳤다”, 6년만에 ‘아윌비백’한 2PM…잠실벌 찢은 2세대 짐승돌의 귀환 [SS리뷰]

조은별 2023. 9. 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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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PM콘서트 ‘잇츠 투피엠’의 한장면.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아윌비백, 넌 다시 나를 찾을거야, 그때 다시 내가 올거야”

12년 전 발표했던 ‘아윌비백’(I‘ll be back)의 가사가 이렇게 적절하게 맞아떨어질 줄이야. 2세대 K팝을 대표하는 ‘짐승돌’ 2PM이 6년만에 개최한 완전체 콘서트로 잠실벌을 찢다 못해 산산조각 내버렸다.

2PM은 9월 9일~10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콘서트 ‘잇츠 투피엠’(It‘2PM)을 개최했다. 시야제한석까지 꽉 들어찬 실내체육관에는 국내 팬은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 세계 각 지역에서 2PM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의 완전체 공연은 군입대 전인 2017년 6월 열린 ‘식스나이츠’(6Nights) 이후 처음이다.

그 사이 군복무를 마친 이들 중 옥택연과 황찬성은 각각 51K와 엘줄라이 엔터테인먼트로 적을 옮겼다. 막내 이준호는 MBC ‘옷소매 붉은 끝동’과 JTBC ‘킹더랜드’가 큰 사랑을 받으며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여섯 남자의 끈끈한 관계는 변함없이 이어져 왔다. 이들은 자신들의 전성기 시절 매니저 결혼식에서 함께 축가를 부르는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PM콘서트 ‘잇츠 투피엠’의 한장면.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이날 콘서트는 데뷔 1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윌비백’의 익숙한 전주음이 들리자 공연장은 이내 뜨거운 클럽으로 변했다. 30대에 접어든 팬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일제히 기립해 ‘아윌비백’을 외쳤다. 흡사 이들의 전성기였던 2010년대로 돌아간 듯 했다.

여섯 남자들은 관객들을 추억열차에 태워 시간여행을 시켰다. 데뷔곡 ‘10점 만점에 10점’, 역주행 명곡으로 꼽히는 ‘우리집’을 비롯, ‘미친거 아니야?’, ‘핸즈업’(Hands Up), ‘하.니.뿐.’, ‘어게인&어게인’(Again & Again), ‘하트비트’(Heartbeat), ‘니가 밉다’ 등 추억의 명곡이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예년보다 한층 농염해진 안무와 흔들림 없는 탄탄한 보컬, 능숙한 입담과 너스레는 덤이었다.

멤버들은 ‘어게인 &어게인’을 부르기 전 “2009년 뉴욕에서 이 곡을 처음 들었는데 ‘아윌비백’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며 “저희가 직접 이름을 말하지 않았지만 누구인지 아실 것”이라고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를 언급했다.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박 대표 프로듀서는 자신의 얘기가 나오자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멤버들 전원이 30대에 접어들었지만 노구(?)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안무까지 척척 소화해냈다. ‘10점만점에 10점’을 부를 때는 데뷔 초처럼 덤블링까지 시도해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하트비트’에서는 인간탑을 쌓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옥택연은 이곡 말미 셔츠를 찢으며 가슴 근육을 보여줬다. 곳곳에서 “미쳤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팬들이 속출했다.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PM콘서트 ‘잇츠 투피엠’의 한장면.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멤버들은 공연 내내 오랜만에 만나는 팬들에 대한 애정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우영은 ‘해야 해’ 무대를 선보인 뒤 “(컴백을 앞둔 당시) 최대한 빨리 팬분들 앞에 서야한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었다”며 “앨범을 ‘내야 돼’, ‘내야 돼’라고 하다보니, ‘우리 빨리 활동해야 해’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해야 해’라는 곡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준케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음악방송에서 팬분들을 뵙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에서 ‘해야 해’ 무대를 보여드리게 됐는데, 그래서인지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우영은 “(이 콘서트가) 감사한 자리다. 여러분 앞에서 저희 무대를 보여줄 수 있어서”라면서 “여러분이 기다려 주셔서 저희가 무대에 설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재차 고마움을 밝혔다.

‘땡큐’(Thank You), ‘놓지 않을게’ 등 총 29곡을 올 라이브로 소화해낸 이날 공연의 대미는 ‘핫’(HOT)으로 장식했다.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PM콘서트 ‘잇츠 투피엠’의 한장면.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우영은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다.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며 “그동안 군대도 다녀오고 팬데믹도 겪었다. 모두가 많이 지치고 힘들었을텐데 여러분 앞에서 우리의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마냥 기다렸다. 그 순간이 오늘이었다. 앞으로도 2PM은 계속된다. 이유는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한자 한자 힘주어 말했다.

닉쿤은 “여러분과 함께 6~7년을 기다렸다. 이틀간의 콘서트는 꿈만 같았다. 좋은 추억이 됐다”며 “15년동안 쭉 사랑하고 응원해줘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준호는 “여러분 만나기 1분 전까지 무대 뒤에서 준비했다. 15년간의 음악이 여러분들에게 잘 와닿았구나. 지난 시간을 아름답게 간직했다는 생각에 벅찼다”며 “마지막까지 함께 해줘서 15주년 콘서트가 아름답게 마무리됐다”고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2PM을 세상에 있게 한 진영이형, JYP식구들, 부모님, 멤버 한명한명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택연은 “6명이 무대를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 축복이다. 오늘 와준 팬들도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행운이자 축복이다”라며 “지난 6년의 시간동안 팬들에게도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결혼하고 취업했을텐데 한분한분 보며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여러분이 계셔서 우리가 노래하고 춤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준케이는 “연습생 포함 20년 가까이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고맙다. 이들과 15주년을 맞은 것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찬성은 “여전히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모습과 시간이 축복”이라며 “우리가 무대 위에서 빛나는건 여러분이 비춰져서 그렇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스승이자 형인 박진영 형이 오셨다”며 “우리가 존경과 사랑과 형을 함께 쓰는 유일한 분”이라고 팬들에게 소개했다. 박 대표 프로듀서는 대형 하트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에는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 정욱 대표 등 소속사 임직원들이 현장을 찾아 공연을 관람했다.과거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god 김태우와 소속사 후배인 엔믹스 등도 이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2PM은 이날 공연을 마무리한 뒤 다음달 7일과 8일 이틀 동안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동명의 일본 콘서트를 가진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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